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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인기 글이 된 날,
나는 방에서 방방 뛰었다.

캐나다에서 아프길 잘했다.

by 캐나다 아비

2025년에 목표는 일주일에 한 개씩 브런치 글을 올리는 것이다. 혼자 다짐했지만, 스스로가 정한 목표니 몸이 아프거나 바쁘고 힘든 날에는 한 번씩 올리지 못할 때도 있다. 또, 쓰고 나서 가족한테 먼저 리뷰를 물어보는데 부정적인 피드백이 나올 때면 이걸 써 말아 고민이 많아진다. 구독자 수도 10명이라서 내가 한번 연재를 못하더라도 큰 티가 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지난주에 어떤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뭐 특별하게 한 일도 없고, 캐나다에서 이번에 아팠으니 캐나다 의료에 대해 써볼까 생각하며 노트북으로 1시간 동안 썼던 글이었다. 그전에는 캐나다 카페에 앉아서 3시간 동안 썼던 글도 있었는데 그때는 온 정성과 마음을 다해서 쓴 글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읽지 않음에 섭섭함이 올라오기도 했다.


'캐나다 병원에 의사가 없어요' 글을 연재하기 전에

ChatGPT에 먼저 검사받았는데 글 내용이 싹 바뀌고 제목도 바뀌면서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ChatGPT에게 먼저 물어보았다.


"네가 수정해 준 글이 아니라 내 글로 올려도 될까?"


ChatGPT가 수정해 준 글이 아닌 내가 직접 쓴 글을 올리고 나서 6일이 지났을 때 캐나다 시간 기준 토요일 아침에 조회수가 1000명이 되었다는 알림을 받게 되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컴퓨터를 켜고 알아보니 다음 포털에 브런치 글이 노출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음 포털의 힘은 대단했다. 조회수는 천명, 이천 명, 삼천 명까지 넘어가고 짧은 시간 안에 글을 읽어주셨다. 한국에서 살았더라면 이런 글을 쓰지 못했을 텐데 캐나다에서 몸이 아팠던 경험만으로 다음 포털에 올라가다니 감사했다.


다음 포털에 이어 브런치 인기글까지 올라가면서 캐나다 방에서 혼자 너무 기뻐서 방방 뛰었다. 캐나다에서 아프고 나서 유명해졌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팠던 경험도 감사했다. 카톡으로 급하게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도 내 글이 다음 포털에 올라갔다고 말하고 축하받았다.


구독자 수와 상관없이 서른 살 캐나다에서의 정착 과정, 희로애락, 작은 기록들을 계속 꾸준히 이어나가야겠다. 또, 캐나다에서 글을 꾸준히 쓰면서 가까운 미래에 에세이 작가로 데뷔하는 날을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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