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살짝 내린 시각,
프랑스 남부 니스의 골목을 거닐다가
불빛에 이끌려 근처 빵집에 들어가서 갓 나온 바게뜨를 산 적이 있다.
지금은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고,
다시 간다고 해도 찾을 수도 없는 그런 곳이지만,
내 마음속에서 바게뜨 하면 늘 그곳이 생각나곤 했다.
그런데 서울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반포에 있는 프랑제리.
이 곳의 바게뜨는 진짜다.
서울에서 수많은 곳들을 가봤지만 압도적이야.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 있지?
바로 먹지 않으면 맛을 해친다며 잘라주지 않는데
그런 도도함마저 사랑스럽다.
바게뜨를 사면 종이봉투에 싸서 주는데
덕분에 바게뜨를 품에 안고 가다 보면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을 준다.
오늘은 시간이 늦어서 빵이 별로 없어 아쉬울 따름.
돈을 쓰고 싶은데 못 써서 슬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