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운명이 아니기에

by 유스

누군가(남자)를 만난 날은 니 생각이 더 많아진다. 부담스러운 사람과의 식사에 밥을 먹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처음부터 편하게 웃고 떠들었던 니가 그리운 걸지 모르겠다.


내게 호감을 보이는 상대를 과감하게 밀쳐낼 자신이 없는 삼십대의 내 모습에 왜인지 씁쓸해져 붙잡고 싶었던 니가 더 간절한 밤인지 모르겠다.


부서질듯 바스락거리는 요즘 내 마음에 그럴 때마다 내편을 들어주던 너의 위로가 필요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좋았던 우리였다.

우리의 이별은 너와 나의 만남이 때를 잘못 만나서였다.
타이밍이 인연을 운명으로 만든다.

우린 운명이 되지 못했다.


이별은 그런 거다, 원래 이런 것이다,라고 생각하련다.

바람은 생각치 못한 방향에서도 불어오고 생각치못한 순간 멈추기도 한다.

너를 잊어간다 생각한 내가 다른 누군가를 만나서 네 생각에 빠진 시간도 바람처럼 사라질 것이다,라고 생각하련다.


날씨가 추워서, 눈이 내려서, 길이 얼어서

그래서 니 생각이 잠깐 난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래야만 오늘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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