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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이스정 Oct 20. 2023

잇다

 삼달다방을 읽고

사회 공헌이란 실천적 프로그램을 통해 그 기업이 가고자 하는 지향 점을 생각해 보고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한 토대를 다지는 것입니다. 일률적인 백화점 식 사회 공헌이 아니라 자신의 규모에 맞으면서 다양한 가치를 지향하는 구조가 뒷받침되어야 하죠."

이에 우림 건설은 문화를 매개로 소외 계층과 소통을 시작했다.

책 나눔 프로젝트, 200회가 넘는 명사 초청 강연, 시와 음악이 흐르는 콘서트 등을 통해 감성 경영을 하는 

모범 기업 이미지를 갖게 됐다.  -삼달다방 본문 중에서-


정말 가슴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마음속의 안개를 걷혀 주는 책이었다. 

제주도에 간다면 꼭 방문해 보고 싶다. <삼달다방>

차별과 폭력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사람을 잇고, 서로를 위로하는 따뜻한 사람들이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삼달다방의 무심을 보면서 내가 있는 곳에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해야 할 일이 어떤 일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고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순환 속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은 자신이라는 무심, 삼달다방을 통해 자기 주도성을 지키며 책임지는 삶을 살겠다는 그의 말속에서 나의 다짐을 읽었다.

주도성과 책임지는 삶을 살고 있는지 먼저 자신을 돌아본다. 주도성도 없고 책임지지도 않는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아니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나만의 페르소나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오케이와 무심 있는 곳에서 머물러 보고 싶다. 나를 들여다보고 관찰하기 위해서다. 


활동가를 위한 사회복지사는 없냐는 어느 분의 질문이 계속 뇌리에 남아 내면의 울림으로 남는다.

매일 아침 커피로 향기와 맛을 담아 그녀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마음이 그런 마음 아닐까. 업무에 흔들리고 관계에 서툰 마음을 따뜻한 커피로 녹여주고 커피 향으로 감싸는 촉촉한 아침을 맞이하며 우리는 조금씩 마음을 열고 위로와 용기를 얻는 것 아닐까. 내가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이런 마음 저런 마음 부딪히며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한 번도 묻지 않고 살아오지는 않았다. 그런데  평생교육원에 들어온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정체성의 혼동으로 힘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감정이 정리가 되는 것 같다. 


"삼달다방이 어머니와 닮은 포근한 공간이 되면 좋겠다. 어머니가 내게 그랬던 것처럼, 사람들이 힘들고 지칠 때 그냥 올 수 있는 공간. 존재 자체로 위로가 되는 공간, 힘든 이유를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고 아무 말 없이 떠나도 기다려주는 공간,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공간이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글에서 제주도 한 달 살기라도 가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삼달다방 지기 오케이 님과 무심 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부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랫동안 삼달다방을 지켜 주면 좋겠다. 

혹시 내가 책을 집필한다면 삼달다방에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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