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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철 Feb 23. 2022

요즘 면접관들이 꽂힌 질문 & 면접 단골 질문

면접관이 풀어놓는 '면접의 속살'-7

 ‘케미’, “화학반응이라는 뜻으로, 사람들 사이의 조화나 주고받는 호흡을 이르는 말”이다. 면접에서도 ‘캐미’가 아주 중요하다. 면접관들이 지원자를 평가하는 결정적인 잣대로 삼기 때문이다.


 그리고 케미 잘 맞는 ‘적합한 인재’인가는 “채용하는 직무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직무적합도)”, “우리회사의 기업문화(인재상·핵심가치)와 어울릴지?(조직적합도)”에 대한 물음에 좋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다. 한마디로 면접관에게 “우리회사와 (채용하는) 직무와 꿀케미다”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지원자다.



 6화 ‘면접관의 필살기, 질문 비틀기’에서 살펴본 직무적합도와 함께 역량면접에서 지원자를 평가하는 또 다른 잣대는 '조직적합도'다. 조직적합도는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를 지원자가 얼마나 잘 공유할 수 있는가로 평가한다.

 구체적으로 기업이 중시하는 (핵심) 가치나 인재상, 기업문화에 잘 융화되고 동료들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회사생활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조직적합도 측면에서 기업이 원하는 적합한 인재다.


카뱅·토스 면접선 문화적합성 먼저 본다

 젊은이들이 취업하고 싶은 회사 1순위인 카카오뱅크와 토스, 어떻게 입사할 수 있을까? 카카오뱅크의 채용은 자기소개서, 경력기술서 등이 포함된 서류전형을 거쳐 실무진, 임원 면접 등으로 이어진다.

 자기소개서에는 지원동기, 직무 관련 역량, 경력과 경험,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작성하고 접수된 입사지원서는 실무진 평가자들이 직접 모두 검토한다.

 실무진 면접에는 실무자 3~5명이 면접관을 맡는다. 면접은 지원자 1명당 최소 1시간이 소요되는 심층 인터뷰 방식이다. 입사지원서에 기재된 이전 경력 사항에 대한 질문을 통해 입사 후 맡게 될 실무와의 적합성을 확인한다.

 카카오뱅크의 업문화에 어우러져 성과를 낼 수 있는지 등의 ‘문화 적합성’도 중요한 검증사항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단 한 명을 영입하더라도 실무진이 꼼꼼하게 평가하고, 신중하게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임원 면접에서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직무수행역량과 문화적합성을 재확인한다. 수평적, 능동적인 카카오뱅크의 기업문화에 지원자가 잘 적응할 수 있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출처: 서울경제 2020.12.17 


 따라서 기업 특유의 핵심가치와 인재상, 조직문화를 평가의 잣대로 삼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조직적합도를 평가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질문은 “우리회사의 핵심가치(또는 인재상) 중 본인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항목을 하나 골라서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경험을 소개해보세요” 등이다.

 또 ‘열정’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를 가진 기업이라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열정을 발휘한 경험”에 대해 묻는 질문이 자연스럽다.



 최근에는 면접에서 ‘자기 계발’에 대한 질문도 자주 등장한다. 자기 계발은 요즘 같은 평생학습 사회에서 신입사원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지식의 양은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식의 반감기(半減期)’라는 말이 있다. 새로운 지식이 발견되면서 기존의 지식이 쓸모없어지는 기간을 뜻하는데, 쉽게 말하자면 지식의 ‘유효기간’ 또는 ‘유통기한’쯤 된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급감하는 추세다. 20세기 초반에는 얼추 40년 수준이었지만 20세기 말에는 10여 년으로 줄어들었다. 21세기에는 10년이 채 되지 않을 전망이다. 지식이 낡아가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지식의 반감기가 급감하면서 과거의 지식만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졌다. 어제 내가 옳다고 알았던 것이 오늘도 맞다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배움이란 끝이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한다면 지금까지 얻어왔던 것도 놓치게 된다”-조용민 著 <언바운드> 中


 쉼 없는 공부로 시대의 흐름을 빠르게 읽어내야 한다. 배움의 가능성 아래 자신을 활짝 열어놓고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가야만 개인도 그가 속한 조직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성장할 수 있다.

 특히 변화가 일상화된 ‘애프터 코로나’(After Corona) 시대에는 기존에 알고 있는 지식을 고집하지 않고 변화된 환경에 민첩하게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지식에 갈증을 느끼고 계속적으로 학습하는 사람만이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을 수 있다.

“가장 유능한 사람은 가장 배움에 힘쓰는 사람이다”-괴테 


 당연히 기업은 꾸준히 자기 계발을 하는 인재를 선호하고 이를 면접에서 확인하려 든다. 관련된 질문을 예로 들면 “입사 후에는 어떻게 자기 계발을 할 생각입니까?” “회사를 다니면서 업무와 병행할 수 있는 자기 계발 방안은 무엇인가요?” “지원한 직무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요?” 등이다.


 역량면접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는 일반 상식이나 시사 상식에 관한 질문도 종종 등장한다. 그런데 질문의 주제도 형태도 다양해서 예측하기 어렵다.

 예컨대, “최근 사회 이슈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한 가지를 선택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말해달라”라고 하거나 면접관이 언급한 특정 이슈에 대한 의견을 물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일반적인 상식이나 시사(時事) 이슈와 관련한 질문에 대한 대비를 위해서는 평소 신문의 경제면·사회면 뉴스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특히 그때그때 우리나라와 세계경제의 흐름,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한눈에 보여주는 경제기사는 경제와 금융에 대한 안목을 기를 수 있는 유용한 자료다.


 그런데 눈으로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기사를 통해 새로 알게 된 사실이나 정보에 밑줄을 긋거나 따로 스크랩해서 그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정리해 놓으면 큰 도움이 된다. 일목요연하게 소주제로 분류한 뒤 도표·그래프 등을 곁들여 주제별로 정리한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이렇게 하면 읽고 나서 곧장 기억에서 날아가 버리는 ‘휘발성 자료’가 아니라 언제든지 필요할 때면 꺼내서 음미할 수 있는 ‘보존성 자료’가 된다.


 특히 시사 관련 질문은 지원한 회사와 관련지어 답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금융권에 지원했다가 금리 인상 등 최근 금융시장 변화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면 다락같이 금리가 치솟은 배경이나 향후 전망뿐만 아니라 금리 인상이 지원한 금융회사의 수익구조에 어떤 영향을 불러올지에 대한 의견을 함께 제시하는 식이다.

 시사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물론이고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관심이나 사전 지식까지 마음껏 드러내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될 것이다.


 그래서 최근 언론에 오르내린 지원한 기업과 관련된 이슈는 반드시 사전에 짚어보고 면접에 임해야 한다. 예컨대, “요즘 OO기업과 관련한 기사나 뉴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유는?” “최근 출시한 우리회사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고객의 입장에서 평가해 보세요” “경쟁사와 우리회사를 비교해서 설명해주세요” “우리회사의 이미지와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해보세요” “우리회사 광고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는 무엇인가요? 이유는?” 등의 질문이 주어질 수 있다.


 지원한 기업이 속한 업종이나 업권의 최근 동향과 트렌드에 대한 질문이 나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은행·보험 등의 금융권 면접이라면 최근 금융회사를 뜨겁게 달구는 화두, 핀테크(FinTech·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로, 모바일·빅데이터 등의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서비스) 또는 테크핀(TechFin·IT 기술 업체가 주도하는 금융 혁신 서비스)에 대해 지원자의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묻는 식이다.



 이밖에도 지원자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평가를 위한 질문의 키워드는 다양하다. 성격의 장단점·윤리의식·직업관 등 인성(가치관) 관련 질문도 자주 등장한다.

  예컨대, “일(직업)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나에게 직장이란 무엇인지?”등을 묻는 것이다. 한마디로 인성(역량) 면접에서는 면접관이 지원자에 대해 궁금해하는 모든 것이 질문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종교·정치 등과 관련된 질문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기업이 특정 종교나 정치 사안에 대해 편향된 시각이나 편견을 가졌다는 지원자의 괜한 오해나 거부감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 여부·이성친구·부모의 직업 등 사적인 영역에 대한 질문도 마찬가지다.

 웬만한 규모와 인지도를 갖춘 기업이라면 면접에서 이런 질문들을 받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법에서도 금지한 면접관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질문들이기 때문이다.                        


고용정책 기본법 제7조(취업기회의 균등한 보장)

① 사업주는 근로자를 모집·채용할 때에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별, 신앙, 연령, 신체조건, 사회적 신분, 출신지역, 학력, 출신학교, 혼인·임신 또는 병력(病歷) (이하 "성별 등"이라 한다) 이유로 차별을 하여서는 아니 되며, 균등한 취업기회를 보장하여야 한다.


 만약 면접에 이런 질문들이 등장했다면 그 기업에 대한 입사를 다시 고민하기를 권하고 싶다. 면접에서는 회사가 지원자를 평가하지만 지원자도 회사를 평가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18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볼테르는 “한 사람의 수준은 대답이 아닌 질문으로 알 수 있다”며 일찍이 질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질문을 보면 곧 그 사람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질문의 내용이나 깊이에서도 면접관이나 그가 다니는 회사의 수준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면접에서 회사를 대표하는 얼굴인 면접관이 묻는 질문의 수준이 형편없다면 열에 아홉 문제 있는 기업이다.

 그런 회사라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물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일지 모른다. 문제 있는 면접관이 근무하더라도 회사는 괜찮은 곳일 수도 있다.


 하지만 면접관은 입사하면 ‘잠재적인 상사’가 될 수 있는 사람이다. 직장생활에서 상사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오죽하면 직장인들 사이에서 “회사를 보고 들어와서 상사를 보고 떠난다”는 우스갯소리가 회자될 정도다.

 희망하는 대로 입사하면 그 면접관을 상사로 모시고 한 공간에서 일하게 될지 모른다. 그렇게 불편한 사람과 매일매일 출근해서 퇴근하기까지 8시간 이상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해보라. 아찔하지 않겠는가?

 한때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그곳, 그 자리에 대한 꿈이 순식간에 악몽으로 바뀔 수도 있다.


  면접을 앞둔 청춘들의 마음은 갈팡질팡이다. 면접관의 입에서 어떤 질문이 튀어나올지 궁금하고 불안해서다. 그래서 면접 때 많이 받게 되는 질문을 모아봤다.

 물론 지금부터 필자가 소개하는 질문들이 독자 여러분의 면접에도 등장한다는 보장은? 당연히 없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면접의 목적은 우리회사와 채용하는 직무에 '적합한 인재'인가를 검증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듯 적합한 인재에 대한 잣대는 기업마다 다르다. 심지어 같은 회사 안에서도 직무에 따라 잣대가 달라진다. 또 어떤 잣대로 바라보는지가 결국 질문의 방향이나 내용을 결정짓는다.


 당연히 면접에서 지원자에게 묻는 질문(항목)은 기업마다 다르고 또 같은 회사여도 면접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청춘들이 요즘 즐겨 쓰는 말로 면접 질문은 완전 ‘회바회’, ‘면바면’이라는 애기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어떤 기업이나 직무에 관계없이 적합한 인재를 뽑기 위해 면접관들이 지원자에게 궁금해하며 묻고자 하는 바는 궁극적으로 비슷하다는 의미다.


 그래서 업종과 기업을 불문하고 인성(역량) 면접에서 자주 등장하는 질문들을 모아봤다. 소위 ‘기출 질문’이다. 질문들을 꼼꼼히 뜯어보면 면접관들이 질문을 통해 알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을 테다.  


 면접관들이 지원자에게 묻고 싶은 질문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하나는 “당신은 누구입니까? 왜 우리회사와 지원한 직무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까?” 다른 하나는 “당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회사와 지원한 직무에 적합하다는 주장의 근거는 무엇입니까?”이다.

 바꿔 말하면 면접은 지원자가 조직/직무적합도 측면에서 기업이 찾는 ‘적합한 인재’인가를 검증하는 절차이고, 이를 위한 질문(주제)은 크게 기업/직무, 경험/경력, 성격/가치관에 대한 질문으로 구분할 수 있다.



# 기업/직무

 기업/직무에 대한 질문은 말 그대로 우리회사와 지원하는 직무를 얼마나 깊이 있게 이해하는 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지원자의 답변을 통해 입사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읽고자 하는 것이다.

 취업시장에서 ‘나’는 상품 자체이자 판매를 책임지는 ‘세일즈맨’이기도 하다. 면접은 바로 ‘나’는 상품을 세일즈 하는 무대인 것이다. 그리고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나라는 상품을 사줄 고객인 기업에 대한 이해다. 그리고 취업을 희망하는 대상인 직무에 대한 완벽한 이해도 디폴트다.


 실제 면접에서는 지원한 기업과 직무에 대해 얼마나 잘 이해하는 지를 검증하기 위한 질문들이 쏟아진다.

 기업/직무에 대한 질문은 인재상과 지원한 직무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 등 일반적인 내용에서부터 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 변화, 시장에서의 위치, 주요 고객 및 경쟁사, 대응전략, 지원한 직무의 고충과 애로사항 등 심층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우리회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한 단어 또는 물건에 비유해보세요. 그 이유도 함께 설명해주세요.  

-우리회사의 가장 중요한 고객은 누구이고, 그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고객으로서 평소에 우리회사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또는 궁금한 점이 있나요?

-우리회사의 가장 큰 경쟁사는 어디이고,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우리회사 홈페이지를 방문해 본 적이 있나요? 있다면 전체적으로 느낀 점이나 특징을 말씀해주세요.

-기억나는 우리회사 광고의 장단점을 말씀해주시고 향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현재 우리회사 주가는 얼마이고, 5년 후에 주가는 얼마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지, 근거는 무엇인가요?  

-우리회사가 속한 산업의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또는 우리회사가 속한 산업의 현재 상황을 ‘사자성어(四字成語)로 표현해 보세요.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회사가 현재 당면한 이슈 한 가지를 선택하고, 그를 선택한 이유와 이슈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주세요.

-우리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노력한 점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지원한 직무에서 담당자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역량이나 자질은 무엇일까요?

-전공(수업)이 지원한 직무에서 일할 때 어떤 도움이 될까요? 혹은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전공과 관련된 역량이나 경험을 우리회사에서 어떻게 발휘할지 말씀해주세요.

-학창 시절 수강했던 전공과목 중 가장 흥미를 느껴 공부했던 과목은 무엇인지를 이유와 함께 소개해주세요.

-복수전공 경험이 있다면 왜 복수전공을 하였고, 그를 통해 무엇을 배우셨나요?

-지원한 직무와 관련하여 자신만의 차별화된 준비 내용이나 꾸준히 노력한 경험을 말씀해주세요.

-지원한 직무에서 일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요?

-성장과정 속에서 지원한 직무(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우리회사에서 지원자를 채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리회사의 인재상 중에서 지원자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선택하고, 구체적인 사례나 경험을 통해 그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우리회사의 일원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0년 후에 직장에서 후배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치는 상사나 선배가 되고 싶습니까?  


 이렇게 면접관들은 우리회사와 채용하는 직무와 관련된 이런저런 질문들을 쏟아낸다. 그러니 면접에 가기 전에 핵심적인 기업정보·인재상·주력사업(상품)·최근 이슈·(지원한) 직무역량 및 직무요건 등을 파악하는 기업·직무분석이 반드시 필요하다.

 어떤 회사인지 또 어떤 일인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 면접관의 눈에 ‘적합한 인재’로 비칠 리 없다. 꼼꼼한 기업·직무분석이 바로 면접 합격의 열쇠다.


# 성격/가치관

 성격/가치관에 대한 질문은 앞에서 말한 당신은 누구입니까?”와 직결된 질문으로 지원자의 인성이나 가치관을 주로 묻는다.

 인성(人性)은 지원자의 성품(성격이나 됨됨이), 가치관은 사고방식 또는 삶의 기준을 말한다.

 인성 및 가치관에 대한 질문은 성격의 장단점·직업관·윤리의식에서 취미·별명·스트레스 관리방법 등에 이르기까지 범위가 폭넓고 다양하다.


 따라서 ‘나’라는 상품을 세일즈 해야 하는 면접의 성패는 자기 성찰에서 갈린다. ‘나’라는 상품을 제대로 모르면 판매는 언감생심이다. 면접관의 기본적인 질문조차 당해낼 수 없다.

 나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바로 면접이라는 마케팅에 성공하는 첫걸음이다. 성격/가치관을 묻는 대표적인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주위 사람이 평가하는 지원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학창 시절을 돌아본다면 자신은 어떠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하는지 말씀해주세요.

-지금까지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았던 자신에 대한 가장 ‘긍정적인 피드백’과 ‘부정적인 피드백’을 한 문장으로  말씀해주세요.

 또 그러한 피드백이 주어진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금껏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칭찬은 무엇입니까?

-자신을 3가지 해시태그로 표현해 보세요?

-별명이 있다면 무엇이고, 그 별명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친구를 사귈 때 깊게 사귀는 편입니까? 혹은 넓게 사귀는 편입니까?

-가장 친한 친구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어떤 사람입니까? 그 친구와는 어떻게 친해지게 된 것입니까?

-스스로 자신의 대인관계를 평가한다면 몇 점을 주고 싶은가요? 그렇게 평가하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지원자가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과 하루 중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은 언제입니까?

-오늘 아침에 일어날 때 어떤 생각을 떠올렸나요?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적이 언제이고, 어떤 일 때문이었는지 소개해주세요.  

-지금까지 지원자의 삶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지원자에게 성공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성격 면에서 본인의 장점은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나의 성격 가운데 바꾸고 싶은 1가지와 왜 바꾸고 싶은지, 그리고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말씀해주세요.

-타인으로부터 곤란한 부탁을 받으면, 보통 어떻게 거절하나요?

-학교·학회·동아리 등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지원자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물건이 있다면 무엇인지, 이유와 함께 말씀해주세요.

-지금까지 삶에서 가장 영향을 준 책 또는 영화, 특별한 경험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지원자의 삶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과 이유를 소개해주세요.

-성장과정 속에서 지금의 태도나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미친 특별한 경험이 있나요?

-지원자가 생각하는 직업의 의미와 직업 선택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지원자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직장은 어떤 곳인가요?

-직장에서 오랫동안 잘 생활하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원자의 꿈은 무엇이고? 회사는 그 꿈과 어떤 관계가 있나요?

-직장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이것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고 생각하는 강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취업시장에서 지원자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오늘 면접을 보면서 가장 부족하다고 느낀 점은 무엇일까요?

-면접에서 꼭 받고 싶은 질문이 있나요? 그 질문에 대해 답변해 보세요.

-면접에 오기 전에 예상 질문으로 첫 손에 꼽은 질문과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지원자가 면접관이라면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뽑겠습니까? 혹은 어떠한 지원자를 뽑겠습니까? 그를 위해서는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요?


# 경험/경력

   경험/경력에 대한 질문은 면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경험/경력을 묻는 질문은 우리회사와 채용하는 직무, 그리고 지금까지 지원자의 삶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면접관은 우리회사와 직무에 꼭 맞는 인재임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경험이 있는가로 지원자의 조직적합도·직무적합도를 평가한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경험이 나와 지원한 기업과 직무를 연결해주는 ‘통로’이자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진짜 찐 스펙’인 셈이다.

 경험/경력과 관련된 대표적인 질문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대학생활에서 가장 기억나는 경험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말해보세요.

-학창 시절, 밤을 새울 정도로 몰입해본 일이 있나요?

-학교생활·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시도나 어떤 일 또는 프로세스를 개선한 경험을 소개해주세요.

-남다른 아이디어를 통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에 대하여 말씀해주세요.

-학회나 동아리 등 단체 활동을 하며 겪었던 갈등과 이를 극복한 혹은 갈등을 중재한 경험을 소개해주세요.

-지금까지 단체생활에서 소속감을 가장 강하게 느낀 경험은 무엇이고,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원자가 생각하는 ‘잘하는 소통’은 무엇이고? 그를 위한 자신만의 비결과 관련된 경험을 소개해주세요.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다른 사람에게 성공적으로 설득한(마음을 바꾸게 한) 사례를 말씀해주세요.

-공통의 목표 달성을 위해 사람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성공적으로 협업을 이루었던 경험을 소개해주세요.

-내가 속한 조직(학과·학회·동아리 등)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말씀해주세요.

-내게는 불리하지만 내가 속한 조직이나 대다수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선택한 경험이 있나요?   

- ‘원칙’과 ‘유연함’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와 관련된 경험을 소개해주세요.

-그동안 본인이 이룬 성과 중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는 무엇이고, 또 어떤 점이 그 성과를 이루는 데  가장 중요했다고 생각하는지 말씀해주세요.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많은 정보나 의견을 수집하고, 이를 꼼꼼하게 분석·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을 소개해주세요.

-학창 시절, 불합리하다고 느낀 학교의 규칙이나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나요?

-현실과 타협하거나 편법을 사용하지 않고, 원칙대로 일을 처리해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던 경험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자신이 중요하게 여긴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적이 있나요?

-지금까지의 봉사활동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무엇이고, 이유도 함께 소개해주세요.

-누군가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알아서 준비해서 도움을 준 경험이 있나요?

-자신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이 있습니까?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후회되거나 부끄러웠던 경험을 소개해주세요. 그 경험을 통해 얻은 배움이나 깨달음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경험 관련 질문에 답할 때는 면접관이 묻는 일련의 경험들을 20~30초 내외로 압축적이면서도 핵심 위주로 소개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렇다고 매끄러운 말발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경험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진심이 담겨 있다면 거침없이 말을 잘하는 달변보다, 서툴게 더듬거리는 눌변이 오히려 더 낫다.

 면접관에게 중요한 것은 ‘달변’이냐 ‘눌변’이냐가 아니라 내용의 진정성에서 오는 공감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면접에서는 지원자에게 가상의 (업무) 상황을 알려주고,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묻기도 한다. 이름하여 ‘상황 질문’이.

 말하자면 “퇴근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상사가 퇴근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입사 후에 본인이 지원한 직무(분야) 말고 다른 직무에서 일하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일을 하다가 동료직원과 의견이 맞지 않거나 갈등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개인적으로 중요한 일과 회사 업무가 공교롭게 겹칠 때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식이다.

 질문의 형태가 조금 다를 뿐이지  틀에서 보면 경험 관련 질문들과  차이가 없다.  


 독자들의 불평이 벌써부터 귓전에 울리는 듯하다. 질문만 말하지 말고 정답도 함께 알려달라고. 하지만 면접에는 정답이 없다.

 똑같은 질문이 주어지더라도 어떤 대답이 합격으로 이어지냐는 지원한 회사와 직무 등 질문과 답변이 이뤄진 상황과 맥락, 또는 면접관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흔히 유튜브나 취업컨설팅에서 합격의 비법처럼 알려주듯 ‘OO경험(질문)’에 대한 답변 방향, 혹은 이 질문에는 이렇게 또는 이런 식으로 대답해야 한다는 모범답안이나 절대적 솔루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당연히 앞의 기출 질문들에도 단 하나의 모범 답안은 존재하지 않는다.


 면접에서 정답을 찾는 노력은 시간 낭비고 부질없다. 대신에 기출 질문을 참고하여 지원한 회사와 직무에 맞추어 예상 질문을 만들어보고, 자신의 역량과 강점을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도록 답변하는 연습을 해보자. 특히 예상 질문은 가능한 ‘꼬리 질문’까지 감안해서 준비해야 한다.


 면접관 경험이 많아서인지 다른 면접관들로부터 재를 가려낼 수 있는 최고의 질문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 수많은 지원자들 중에서 뽑아야 할 인재를 골라내는 단 하나의 결정적인 질문을 말해달라는 주문인 셈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 하나의 결정적인 질문’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지원자들의 변별력을 가리는 결정적인 질문은 주질문과 이어지는 탐침 질문(probing question·지원자의 대답을 듣고 확인하기 위해 면접관이 추가로 던지는 질문)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평소에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라고 묻는다면 더없이 평범한 예상 질문일 것이다. 하지만 면접관이 준비한 회심의 질문은 따로 있다.

 지원자가 미리 준비한 대답이 끝나기 무섭게 “그럼 스트레스는 보통 어디에서 오나요?” 혹은 “어떨 때 또는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나요?”라는 후속 질문이 이어진다. 훅하고 들어온 질문에 십중팔구는 엉겁결에 사실을 말하게 된다. 바로 면접관이 정작 궁금하고 묻고 싶었던 포인트다.

 그리고 면접의 성패는 대개 뻔한 예상 질문이 아니라 예기치 못한 후속 질문에서 갈린다. 그러니 누군가가 일러준 예상 질문과 모범답안을 달달 외우기보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면접을 준비하는 편이 훨씬 지혜롭다. 면접은 정답이 없는 게 정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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