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핸드폰을 뺏자 딸아이가 큰소리로 운다.
마치 몰래 마이크를 차고 있는 것처럼 정말 온 집이 떠나갈 정도로 운다. 그걸 보고 있노라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자꾸 마음이 약해져 핸드폰을 보여준다.
도대체 아이들은 언제쯤 소리 내어 울지 않을까?
기억을 더듬어 보니 나는 초등학교 고학년 즈음부터 소리 내어 울지 않았던 것 같다.
아마도 그랬던 이유는 더 이상 소리 내어 울어도 울음으로는 해결되지 않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눈물을 훔친다는 말이 있다.
구체적인 어원과 뜻은 정확히 모르지만
아마도 마음 편하게 소리 내어 울 수 없는
사람들을 두고 만들어진 말 같다.
그들도 온 힘을 다해 소리 내어
울던 때가 있었을 텐데
오늘은 한번 어렸을 적 숨겨둔 마이크를 꺼내
큰 소리로 울어보세요
실컷 울고 나서
나 스스로에게 이야기해 주세요
"그동안 잘 참아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