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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무 Jun 05. 2023

대기업 퇴사 후 깨달은 3가지(희망편)

올라가는 로켓에서 내리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국내 불굴의 대기업, S그룹을 퇴사한지 3달 차가 되었다.

대기업을 퇴사하고 깨달은 3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퇴사해도 생계에는 큰 지장이 없다. 

일을 그만두면 당장 벌이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재 나는 전업 대학원생이며 근로 장학생이나 조교도 아니기 때문에 고정수입은 0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일을 할 의사가 없으며, 오로지 학업에만 전념하고 있다. 물론, 혹시라도 돈이 너무 빨리 떨어진다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프리랜서를 뛸 각오가 되어있다. 그리고 생각보다 돈 벌 방법은 여러 가지다. 꼭 재취업이 아니어도 된다. 누군가에겐 돈이 무척 중요한 가치겠지만, 애초에 나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결혼자금을 위해’ 돈을 모으고 있었기 때문에 대기업 월급을 받아도 정작 그렇게 기쁘지 않았었다. 나는 퇴사 전, 직접 요리를 해먹으며 사치를 부리지 않으면 월 50만원으로 생존이 가능하다는 계산을 마쳤다. 이때 한 계산은, 기회가 된다면 추후에 다른 영상에서 자세히 이야기하겠다.


둘째, 주변의 시선 또한 생각보다 괜찮다.

퇴사 전에는 경제력 없는 30대 만학도가 될 나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두려웠었다. 한국 사회 특유의 ‘특정 나이대에는 이만큼 갖춰놔야 한다’는 프레임에 갇혀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를 만나거나, 새로운 사람을 사귈 때에도 걱정을 했었다. 그러나 막상 퇴사를 하니 지인들은 내 새로운 꿈을 응원해 줬으며, 이렇게 유튜브 채널에서도 많은 이들이 나를 지켜봐 준다. 혹, 내가 여러분의 반면교사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이 관심은 동정심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셋째, 진짜 인맥과 가짜 인맥이 나뉜다.

몇몇 사람들 눈에 나의 사회적 지위는 확실히 별 볼 일 없어졌기 때문에, 내 덕을 보려고 주변에서 비위 맞추던 사람들은 모두 사라졌다. 몇 년 전에 은퇴하신 아버지 또한, 비슷한 말씀을 하셨었다. “30년을 근속했던 회사 동료들과도 이제 연락을 잘 안 하게 되더라”. 난 그들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서로가 접점이 사라져 자연스럽게 멀어졌다고 믿고 있다.


오히려 접점이 사라졌는데도 불구하고, ‘나’라는 사람을 좋아해 줘 계속 인연을 이어가는 이들을 더 소중히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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