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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kukuna Aug 09. 2019

그 말 한 마디가 필요했을 뿐

왜 내게 그 말을 하지 못한거죠?


# 왜 내 탓을 하는거죠? 잘못은 당신들에게 있는데


출근을 하고 업장이 오픈을 하자마자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휴우, 오늘도 시작인 건가? 사람들이 미친 듯이 몰려오네' 이곳에 온 사람들 중엔 바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세상에서 제일 바쁘고, 할 일이 많은 사람들만 모인 것 같다.. 업장에 발을 들인 사람들의 시선이 나와 마추친다. 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바쁜 사람인지 강조한다 "이거 시간이 얼마나 걸려요? 빨리 되죠? 빨리 해주세요, 저 엄청 바쁘거든요! 여기 들렸다가 몇 시까지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이에요! 도로에 차 대 놨으니깐 빨리해줘요! " 몇 분이 지났을까? 찰나의 기다림도 그들에겐 허락되지 않는 모양이다. "대체 언제 되는 거냐고요?! 내가 빨리 처리해 달라고 했잖아요? 사람 말을 뭘로 듣는 거예요? 나 바쁘다니깐요 아이씨 진짜" 날카롭고 예민한 말투로 쏘아붙인다. 빨리빨리라는 단어가 반복될수록 내 심박수는 빨라진다. 숨이 멎을 것만 같다. 명치가 아프다. 어지럽다. 왼쪽 머리가 찌릿찌릿 거리더니 이내 깨질 것 같은 통증이 밀려온다. 내선에서 처리할 일은 모두 끝났다. 하지만 다음 일처리가 남아있다. 다음 일처리는 내가 아닌 다른 직원의 몫이다. 다른 직원에게 넘어간 일들이 아직 처리가 되지 않았다. 손님들은 초조해하며 다시 재촉한다. “빨리 안 해주고 뭐 하는 거냐고요! 얼른 해달라니깐 뭐 하는 거냐고! 무슨 일을 그따위로 하는 거야! 서비스가 아주 엉망이야. 빨리 빨리 해줘야지, 손님을 뭘로 보고 말이야!" 그들에게 5분여의 시간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 시간인 모양이다.


나를 옥죄이고, 숨 막히게 하는 시선을 피하기 위해 고개를 떨군다. 마치 내가 죄인인 것 마냥. 그들이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다. '모든 건 다 네탓이야. 너란 인간은 참......'




# 몸이 스트레스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지금으로부터 이 년 전 업무를 하는 내내 불안감에 휩싸였다. 위와 같은 일들이 계속 반복이 되다 보니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사람들이 업장에 많이 모이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심장이 벌렁거리고,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랐다. 어떤 화살이 나에게 꽂힐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사람들 무리를 보면서 물 한잔 마실 때도 손과 머리가 벌벌 떨렸다. 무리 지어 있는 사람들이 무서웠다. 다들 전투태세에 들어간 것 같았다. 당시 내 의지로 불안한 감정을 다스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남아 있는 에너지가 없었다. 흔히 이야기하는 공황장애 증상이었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난 후 남은 건 분노뿐이었다.

'아, 나한테 함부로 대한 사람들한테 이렇게 대응했어야 하는데, 왜 아무 말도 못 했지? 너무 속상하다. 화가 나, 참을 수가 없어, 분해, 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 거냐고?!!! 너희들이 뭔데 날 함부로 대하는 거야!!!'



공황은 불안과 달리 신체증상이 아주 심한 것이 특징입니다. 공황장애는 스트레스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데, 머리에 있는'스트레스 관리' 시스템이 갑자기 오작동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마음이 불편하면 심장이 더 빨리 뛰는 반응에 지나치게 예민해지면서 두려움이 오고, 두려우면 심장이 더 빨리 뛰는 악순환으로 나타납니다. 스스로 덫에 갇히게 됩니다.
<프로이트의 의자>



불안뿐만이 아니었다. 순간순간 극심한 공포와 두려움이 밀려왔다. 군중에 대한 공포는 사람에 대한 공포로 이어졌다. <프로이트의 의자>의 저자는 공황이라는 것은 현실과 나를 잇는 그 끈이 잠시 끊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여러 개의 끈으로 연결되어 움직이는 마리오네트 인형이라면, 공황은 끈이 끊어져서 인형이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라고 한다.


저자는 혼자서 두려움에 집중하지 말고, 불안, 공황, 공포에 사로잡혀 있을 때 자신이 혹시 숨을 참고 있는지 살펴보라고 말한다. 보통 숨을 참고 있다고, 이때 숨을 들이마시는 것이 아니라 먼저 내쉬어야 한다. 숨 쉬는 것은 단순 운동이지만 규칙이 있다. 숨을 내쉬어야 새 숨을 들이 마실 수 있다. 이것은 아주 당연한 사실이다. 저자는 이 사실을 제발 존중해 주라고, 내쉬지 않고 들이마시기만 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불안, 공황, 공포는 나의 마음 안에 있는 아군이다. 공황에서 벗어나려면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좋다. 공황이란 정상적으로 우리에게 내재된 불안 반응이 과장되어 나오는 것뿐이다. '아군' 이 좀 오버 하는 것이다.



공황은 내 존재의 위기다.
<프로이트의 의자>



당시 내 상태는 심각했다. 어릴 적 상처를 제대로 바라보고, 나를 아끼는 법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다스리는 건 수월했다. 하지만 나완 상관없는 타인에게 무방비로 공격을 당하는 순간이 오면,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 그들이 내 인생에서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잘 알았지만, 상처받은 마음은 그것을 쉽게 떨쳐 버리지 못했다. 하루 종일 타인들에게 시달리다 보니, 일이 끝나면 집에 틀어박혀서 아무 데도 나가지 않았다.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는 일은 점점 어려워졌다.



공포와 공황은 생활의 범위와 깊이를 엄청나게 축소시킵니다. 오그라든 생활로는 제대로 사람들을 만나고 즐겁게 살 수 없습니다.
<프로이트의 의자>




# 타인의 감정에 휘둘렸던 이유


공황의 낌새가 있었지만 병원을 찾지는 않았다. 직장에 있을 때만 공황증상이 보였기 때문이다. 퇴근 후 직장문을 나서면 그나마 상태는 좀 호전되었다. 직장과 집만을 오가는 패턴이 한동안 지속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거래처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이었다. 한동안 얼굴을 못 봤었다. 그동안 쉬셨던 거냐고 물은 내 질문에 그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일 년을 쉬면서 약을 먹고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일이 일이니 만큼 그동안 심적으로 많이 힘드셨나 봐요, 공황까지 겪으신 걸 보면요, 그 마음 이해해요, 요즘은 좀 괜찮으세요?" "약 먹으면서 좀 쉬었더니 많이 좋아졌어요. 예전만큼 힘들진 않네요" 멋쩍게 웃는 그이의 모습이 왠지 짠해 보였다.

‘아, 나도 쉬고 싶다.’

손님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는 점점 강도가 심해졌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함께 일하는 직장동료의 부정적 영향 때문에 날로 지쳐만 갔다. 그러다 결국 쉬어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퇴사를 하기에 이르렀다.



나를 위한 최선의 방법을 선택해야만 했다.
스트레스에 놓인 환경으로부터
일단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내 무의식 감정에 다가가기


불안, 공황, 공포는 심리적인 문제이다. 뇌의 문제도 있지만 심리적 이유로 심해진 경우에는 뿌리가 되는 문제를 찾아내야 한다. 인생이 마냥 좋을 것이라는 환상부터 버리는 것이 우선이다.



불안하다는 것은 자아가 나에게 불안의 원인을 찾으라는 메시지입니다. 이를 무시하지 않아야 합니다. 원인을 찾으려고 할 때, 많은 문제들이 풀립니다. 증상에만 집중하지 말아야 합니다.
 <프로이트의 의자>


그냥 스쳐 지나가는, 아무 의미 없는 사람들이 내뱉은 말들에 왜 이렇게 쉽게 상처를 받고 흔들릴까? 쉬는 동안 문득문득 이런 질문들이 떠올랐다. 아직도 어릴 적 상처가 가시처럼 박혀 있는 것일까? 모든 상처를 다 마주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내 무의식 안에 어떤 감정들이 자리 잡고 있기에 이리도 휘청거리는 것일까?


'너는 누굴 닮아 그 모양이니, 어쩜 그리도 네 어미랑 똑같니, 하는 짓 하고는......'

아버지가 나를 비아냥거리며 한 말이 떠올랐다. 갑자기 또 가슴과 머리의 통증이 밀려온다. '난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어. 내가 뭘 잘못했지?' 비아냥 거렸던 그 말에 말대꾸하듯 혼자 중얼거렸다. 아버지가 뱉은 가시 같은 말 때문에 생긴 상처가 아직 제대로 아물지 않았구나...... 이젠 제법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다. 그게 아녔다. 아버지는 당신이 미워하는, 예전 자신의 '아내'였던 사람을 내게 투사시켰다. 아버지는 늘 떠나버린 자신의 아내를 원망했다. 삶이 이렇게 망가진 건 자신이 문제가 아니라 전부 타인의 탓이라고 했었다. 떠나버린 아내 탓, 부모님 탓, 동생들 탓, 누나 탓, 친구 탓...... 당신이 겪는 불행의 화살을 모두 타인에게 돌렸다. 당신의 모든 한스러움을 자식들에게 토로했다. 어린 나와 동생은 그 모든 것을 오롯이 감당했다. 부모니깐 그런 말을 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때 난 아이였기 때문에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를 판단할 능력이 없었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그렇게 대하는 건 당연하다는 것으로 무의식 안에 각인되었다.





# 저자가 이야기하는 미성숙한 사람들의 방어기제



1. 행동화: 무의식의 욕구나 충동을 고스란히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무의식의 환상을 직접 행동으로 드러내서 본능적 충동을 만족시킨다.

2. 수동적 공격: 타인을 대놓고 공격하지 못하는 이들이 간접적인 공격 법을 발전시킨다. 자신도 손해를 조금 감수하면서 상대에게 최대한의 손해를 끼친다.

3. 격리: 타인이 따돌려서가 아니라, 스스로 혼자 있기를 청하는 것. 현실도피, 공상에 빠지고 잠을 많이 잔다. 슬픈 감정을 숨기고 태연한 척하는 것도 감정의 격리다.

4. 투사: 화를 내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나에게 화를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화난 사람이 자신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하기에 남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5. 막강함: 세상을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다. 자신의 허약함, 부적절함, 한계를 감추고 그에 따른 상처를 예방하려는 무의식적인 노력을 한다.

6. 부정: '절대로 그럴 리 없어!'라고 내가 나에게 강하게 말하는 것이다. '그래'라고 진실을 인정하기가 고통스럽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한다.

7. 분리: 타인을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으로 나누는 것이다. 자신조차도 '좋은 나'와 '나쁜 나'로 나누어 마음에 간직한다.

8. 왜곡 : 방어기제 중 아주 심각한 종류 중 하나이다. 내적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외부 세계를 전체적으로 바꿔버린다. 예시로 스토커 심리를 들 수 있다.

9. 전치: 내가 느끼는 노여움과 같은 감정을 애매한 다른 데로 옮긴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

10. 해리: 나와 나 사이의 연결이 갑자기 끊어진 것을 말한다. 기억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을 지키는 것이다.

11. 반동형성: 받아들이기 힘든 감정이나 충동을 극복하기 위해 정 반대의 방향으로 세게 나간다.




내 마음의 진실을 알려면 내가 무엇을 방어하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내 행동, 태도, 성격에 묻어 나오는 방어기제를잘 살펴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야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프로이트의 의자>

 




# 내가 원했던 건 바로


비난의 대상이었던 내 무의식 안에는, 비난으로 인해 받은 공포, 두려움, 분노, 자괴감 등이 자리 잡았다. 나는 아무런 잘못도 없었다. '부모라면 자기 자식을 사랑하고 아껴주었어야 하는데 왜 저렇게 밖에 하지 못한 걸까? 이렇게 살 거면 아이는 왜 낳은 거야? 대체!' 다시 화가 난다. 아버지께 '미안하다'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는 마음의 목소리가 들렸다. 손님들이 아무 잘못을 하지 않은 내게 불같이 화를 냈을 때,, 왜 내가 그렇게 불안해하고 두려워했는지 알게 되었다. 직장에서 아무 이유 없이 자신들의 뜻대로 해주지 않는다고 무작정 화를 내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릴 적 아버지의 모습이 나도 모르게 오버랩 되었던 것이었다. 자신들의 분노로 나에게 상처 준 사람들에게 사과받고 싶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말과 행동들을 정당화시켰다. 누가 봐도 자신들의 잘못이 분명했음에도 '미안합니다'라는 사과를 제대로 하는 사람들은 몇 없었다.(정말 손에 꼽는다. 아니 손에 꼽을 수만 있었어도 이렇게 화가 나진 않았으리라. ) 그렇다. 이 모든 상황들 속에는 과거의 내 아버지가 있었던 것이다.


난 끝내 아버지에게 '미안하다'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 아버지는 지금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 '아버지'라는 실질적 존재에게 사과를 받을 일은 앞으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럼 이제 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평생 이 응어리를 갖고 살아야 하는 건가? 이렇게 계속 세상과 벽을 치고 살아야만 하나?



# 나도 충분히 강해질 수 있어


나는 의식의 손을 뻗어 무의식에 잠재된 부정적 감정들에게 다가갔다. 무의식의 감정들을 의식세계로 끌어올리기 위해 애썼다. 그리고 그 감정들을 마음속에 형상화 시킨 아버지와 만나게 했다. 내 의식 속 아버지는 무의식 속의 어린 나의 감정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들을 이미지로 만들어 몇 번이고 계속 반복하며 상상했다. 부정적인 감정들이 조금씩 사그라 들었다. 쉬는 동안 혼자 이렇게 마음 작업을 했다. 외적으로는 여행도 다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보려 노력했다. 변화가 느껴졌다. 불안감은 점점 사그라들었고, 분노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부정적 기운에 휩쓸리지 않는 에너지도 생기기 시작하면서, 사람들 속에 머무르는 시간은 점점 늘어났다. 그러던 중 다시 예전 직장에서 와줄 수 없겠느냐는 연락을 받았다. 잠시 고민했다. 나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 되돌아가서 같은 상황에 놓인 내가 얼마나 괜찮아졌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전 직장으로 돌아가 보자는 선택을 했다. 돌아간 그곳은 변함없었지만 내가 변했다. 같은 상황들이 반복되는 순간들이 있었지만 타인들의 감정에 크게 좌지우지되거나 휩쓸리지 않았다. 자아의 힘이 많이 강해졌다. 스쳐 지나가는 타인들이 주려는 상처들을 방어할 에너지가 생겼다. 그렇게 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점점 커져가는 사람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부정적인 감정은 다른 사람과,
또는 객관적 시각의
자기 자신과 나눌수록 약화됩니다.
<프로이트의 의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마음의 깊은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방법인 정신분석학을 만들었다. 그가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틀로 선택한 출발점은 무의식이었다. 그는 환자를 보다가 꿈, 환상, 공상, 말실수와 같이 흔한 현상에서 인간의 마음에 무의식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러면서 마음을 의식, 전의식, 무의식으로 나누었다. 이는 마치 커다란 땅덩어리를 나눈 것 같다고 해서 이것을 '지형 이론'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어느 순간 이 '지형 이론'이 완벽하지 못함을 깨닫고, 1923년 고심 끝에 '구조 이론'을 내놓게 된다. 구조 이론은 인간의 마음을 마치 세 명의 사람이 움직이는 것처럼 본다. 그들의 이름은 <이드, 초자아, 자아>이다. 이드는 욕망의 대변자, 자아는 중재자, 초자아는 자아이상, 도덕, 윤리, 양심의 대변자이다. 자아는 현실과 초자아와 이드 간에 협상을 하도록 시도한다. 그 결과를 타협성이라고 부른다.



이런 타협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자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힘 있는 자아는 고통스러운 일을 견딜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평소에 자아의 힘을 키워 놓아야 한다. 시련은 자아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 필수 조건이다.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시련들이 우리에게 닥친다. 이때 시련을 잘 극복하고 대범하게 대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삶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삶 속에서 주어진 모든 것들은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 선택을 할지 말지 고민만 하며 모든 시간들을 그냥 흘려보낼 수는 없다. 그 선택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자아의 힘이 강해져야만 한다. 그래야 자신을 위한 건강한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굳건히 믿으며 실행해 갈수 있을 것이다. 이런 모든 에너지는 자아로부터 시작된다.




# 지금, 바로 여기를 온전히 살아가기.


 지금 난 과거로부터 많이 자유로워졌다. 완벽하게 자유로워졌다고 단언할 순 없다. 솔직히 문득문득 과거의 감정들이 무의식 속에서 올라오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하지만 이젠 그 감정들을 다스리는 법을 알게 되었다. 내 자아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변하지 않는 과거를 붙잡고 현재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의식적 노력을 한다. 이제 과거는 현재 주어진 삶에서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예시가 되었다. 같은 잘못과 선택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게 말이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며 시간을 관리한다. 현재에 오롯이 머물기 위해서다. 오롯이 머문 시간들 안에서 나와 가끔 소통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난 , 스스로에게 긍정의 말을 해주며 '지금, 여기'를 온전히 살아가고 있다.



행복은 단순하게도 다음과 같은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선 잘 자야 합니다. 그래야 에너지가 넘치고 생각이 명료해집니다. 기분이 좋아야 행복합니다. 그래야 대인관계도 원만하게 이끌고 갈 수 있습니다. 몸이 건강해야 힘이 넘치고 남에게 매달리지 않게 됩니다. 선택을 올바르게 하고 잘못을 반복하지 않아야 합니다.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집중하고 노력합니다. 시간을 잘 관리해야 몸이 편안하고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별도의 시간을 내서 내가 나와 가끔 소통을 해야 합니다. 내 마음과 몸의 디자인을 하고 늘 긍정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프로이트의 의자>


<참고도서: 프로이트의 의자, 정신분석의 정도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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