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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te Jul 16. 2020

태어난 김에 살고 싶다

강박증과 싸우는 중

'태어난 김에 살고 싶다.  열심히 살고 싶지 않아'


난 항상 어느 정도 큰 강박에 쌓여 사는 편이다


하루 종일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고,

하루 한번 운동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


나는 오늘도 퇴사 후 비교적 부산스러운 3일째 날을 보냈음에도, '아,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라는 막연한 부담감에 대해 친구에게 이야기했더니, 그 친구가 했던 말이다


항상 강박증에 나 스스로를 못살게 구는 나에게

'하루쯤 네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지구가 망하지 않아'라고 말해주는 그런 친구다


나와는 정 반대로 한량같이 사는 내 친구를 보면

그 친구 말마따나 내가 하루 농땡이 부려도

당장 내 인생이 망한다거나 해가 서쪽에서 뜨지 않는 걸 보면 어떤 모를 안정감 비슷한 것을 가끔 느끼기도 한다


다들 퇴사 후 일주일 정도는 몸과 마음 모두 쉬어야 한다 라고 하지만 역시나 난 그런 말들을 이해할 수 없었고

쉼 없이 생각하고 움직이고 있다


대체 어떻게 해야 저기 뒤엉켜 쌓여있는 빨래 더미 같은 내 머릿속을 텅텅- 비워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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