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여 오라

[WAYS OF WRITERS DAY 8] 특별한 아침

by 함킴

WAYS OF WRITERS 작가의 여정 30일간의 글감 캘린더

DAY 8 아침 : 내가 아침을 기다리는 이유에 대해 써보세요.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또는 내가 생을 마감하지 않는 이상 기다리지 않아도 아침은 온다. 그래서 아침을 기다리기보단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날이 훨씬 많다. 그럼에도 전날부터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날들이 있다.

우선 배가 고프지만 밤이 늦어서 뭘 먹기엔 부담스러워 아침을 기약하며 침대에 누운 날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간혹 가다 저녁 먹을 시간에 배가 부르면 식사를 건너 띈다. 이 배부름이 자기 전까지 영원할 거란 생각에 건너 띄지만 늦은 밤 배고픔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생긴 거와 다르게 야식을 잘 안 먹는 나는 그럴 때 무엇을 먹기보단 아침에 더 잘 먹어주겠다는 마음을 품고 잠들며 아침을 기다린다.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거나 정기후원하고 있는 아이들의 발표회가 있는 날 등 설레는 일정이 있는 날 전 날에는 아침이 기다려진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 되기도 하고 기다리는 일정의 당일을 얼른 맞이하고 싶어 일찍 잠에 들어보려 노력하지만 설레는 마음 때문인지 조금의 긴장 때문인지 새벽까지 눈이 말똥말똥한 경우가 많다. 시간상으로는 아침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지만 잠이 오지 않아 멀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2024년의 아침은 이제 30여 일 밖에 남지 않았다. 특별하지 않게 느껴지는 아침이 더 많을 테지만 12월에 제주도를 가는 날의 아침은 벌써부터 무척 기다려진다. 그러고 보면 특별한 날이 단 하루만 있다 해도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참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내년에도 많은 특별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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