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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by 들레

나무


나무는

말을 하지 않는다


한 번 자리 잡은 땅을

의심하지 않고

한 번 뻗은 가지를

되돌리지 않는다


부러져도 피고

비어도 싹트는

초록은 사라지지 않았다


살아있다는 건

상처가 없다는 뜻 아니고

쓰러지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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