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병동 입원 7일째 일기
-본 내용은 우울증을 겪던 시절에 작성된 개인적인 일기로 자살,자해 관련한 언급이 있을 수 있습니다,또한 입원 당시의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고있어 정제되지않은 표현이 사용 될 수 있습니다-
아 진짜 짜증나네 일찍 일어나 버렸다 6시에 비몽사몽할 때 혈압 재고 갑자기 몸무게 재고 태양열쐬다가 7시반에 돌려주러가면서 잠이 완전히 깨버렸다. 하씨 하면서 일어났다. 그냥 그대로 일어나서 MP3챙기고 다시 자려고 했는데 실패, 파랑이랑 통화하고 편지 다시 읽었다. 편지에 교보문고 향수를 뿌렸다고 했다. 흐아 감동ㅠㅠ
여튼 그리고 눈 팩하면서 라흐마니노프 음악듣다가 그냥 일어나기를 택했다. 여러 사람들이랑 수다 떨다가 웰니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냥 차모임인줄 알았는데ㅎ 나는 딱히 건강 챙길 생각 없는데 당황했다. 그리고 애들이랑 수다 떨고있다. 곧 있으면 11시 마음챙기기에 참여해야 한다.
<면담>
약을 띄우기 보다는 안정적으로 하는 쪽으로 하고 있다. 작은 성취부터 부담감이 없는 일부터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라
2시에 검사받고 왔다. 눈감고 어두운 곳에 5-10분간 자지않고 있는 건데 병실 밖에 나오니 내가 뭐 때문에 입원 했었는지 생각이 나서 조금 우울해졌다.
그리고 실습생들 노는 거 구경하다가 주치의랑 면담을 했다. 내가 괜찮아 보이냐고 질문했는데 고민을 하시다가 아직 불안정한 상태로 보인다고 하셨다. 또 나는 생물학적요인이 제일 크다고 하셔서 약이 도움이 될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나와서 실습생이랑 탁구치고 지금은 다이어리 쓰러 다같이 모여있다.
주치의쌤이 오셔서 피 검사결과 빈혈끼가 있어서 철분제를 먹어야한다고 했다. 방금 초록이랑 통화했다. 자존심상해서 전화 안하려고 했는데 막상 목소리 들으니 좋았다. 초록이도 편지 써주기로 했다. 전화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나한테 중요한 사람인거같아서. 생각보다 초록이가 반응을 잘해줘서 고마웠다 완전감동. 아까 어떤언니는 보호관찰실로 들어갔다 ㄷㄷ. 아까 번호교환 플로우여서 에라모르겠다 하고 교환했는데 뭐 여차하면 차단하면 되니까…
그리고 너무 배고파서 테이블에 쓰어져있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 존맛탱 그리고 우리언니한테 전화해서 필요한 물건 갔다달라고 부탁하고… 그리고 친구랑 탁구쳤다. 이따 8시에 전화해서 얇은 펜 사다달라고 해야겠다. 그리고 사람들이랑 다같이 복도에서 수다 떨었다. 보호관찰실 들어갔던 언니는 독방을 탈출해서 새벽에 남성병실에 들어갔다가 발각됐다. 슬슬 졸리다. 근데 엄마랑 통화했는데 갑자기 나 병실이 바뀐다고 한다. 내일 여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