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는 이유
폐쇄병동 입원 6일째 일기
-본 내용은 우울증을 겪던 시절에 작성된 개인적인 일기로 자살, 자해 관련한 언급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입원 당시의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고 있어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자는 동안에 귀마개가 빠져서 그냥 고통스럽게 잤다… 결국 또 일찍 일어나서 광치료기 갖다 주고 파랑이한테 전화했다. 그리고 누워있다가 책 읽다가 동생이랑 방구석 1열을 봤다. 거기에 나이트 크롤러가 나와서 엄청 흥미롭게 봤다.
그리고 점심 먹기 전에 낮잠 좀 자고 나와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사람들이랑 탁구를 엄청 쳤다. 그리고 친해진 언니랑 산책하고 동생이랑 넷플릭스 수다 떨고
그 동생도 나도 잘생긴 남자 좋아한다. 그리고 막 진로 얘기도 하다가 외고를 다닌다고 했다. 그리고 선생님이랑 면담을 했다. 여기서도 열등감을 느끼냐고 그렇다. 다른 면을 더 보자, 그리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왜 그런지 이유를 생각해 보기로 했다.
퇴원은 2주보단 더 길어질 거 같다고 하셨다. 지금은 좋은 상태여서 만약 안 좋은 상태일 때 어떨지 모르니까 더 안정적으로 됐을 때 나가야 할 거 같다. 그리고 수다 떨고 토마토 먹고 커피도 마시고 그러다 저녁시간 됐다. 어떤 언니가 새로 들어온 오빠한테 너무 잘생겼다고 엄청 플러팅멘트를 해서 다 같이 깔깔하면서 웃었는데 생각해 보니 웃으면 안 됐던 거 같다…
여하튼 그러고 또 탁구치고 공기놀이하고 치료요법실에서 수다 떨다가 엄마가 전화하라고 연락이 와서 전화를 하고 9:15분 일기를 쓰고 있다.
아 주치의선생님한테 아침 걸러도 된다고 허락 맡았다 처음으로 나랑 얘기하면서 웃으셨다. 오늘은 정신없이 수다 떨고 노느라 즐거웠다. 아 주치의선생님이 월, 목 프로그램 참가하라고 하셨다(마음 챙기기) 지금은 10시 20분 계속 동생들이랑 수다 떨다가 지금은 사람들이랑 성인라운지 있다. 졸린대 잠을 자고 싶지가 않다 별로 좋은 징조는 아니다. 뭐가 문제일까…? 머리가 아파오는 거 같다.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는 이유>
항상?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자아성찰을 많이 한다.
잘못한 게 있으면 바로 인정한다
잘 웃는다.
위로를 잘해준다
12시가 좀 넘었다 동생이 좀 상태가 안 좋아서 병실밖으로 나왔다. 언니랑 또래친구랑 언쟁이 조금 있었고. 새로 들어온 오빠를 생각해서 아까 막 플러팅 해대던 언니를 무시해야 했다 으아 곤란해
그리고 진짜 충격인 건 소아병실 CCTV실시간이란다 옷 갈아입는 것도 실시간… 아니 미친 미리 말을 해줬어야지 에혀 그냥 뭐 별로 화도 안 난다.(나는 병실이 모자라서? 소아병실을 쓰고 있었다)
1시 40분 아직도 깨있다 친해진 언니랑 엄청 수다 떨고 있다 언니는 명문여대생이라고 한다 ㅎ 여하튼 나랑 가치관이 똑같다 그래서 내가 같은 학교인지 의심하셨다.
뮤지컬 리지 이야기를 흥미로워하셨다 헤헤 지금은 좋아하는 유투버 얘기 중이다. 이따가 기분 좋게 잠들 수 있을 거 같다 언니가 나는 되게 똑똑한 사람인 거 같다고 했다 사고를 많이 하고 남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런 말은 처음 들어본다. 그리고 3시 넘어서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