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5/29
'원더윅스(Wonder Weeks)' 라는 게 있단다. 아기가 정신·신체적으로 급성장하는 시기인데, 신생아부터 돌이 훌쩍 넘을 때까지 10차례 넘게 나타난다고 한다. 특히 아기가 급격한 변화를 겪으면서, 평소보다 더 많이 울고 보채기 때문에 부모들이 힘겨운 때이기도 하다.
돌이켜보면, 지난 한 주가 아들에게 첫 원더윅스가 아니었나 싶다(보통 1차 원더윅스는 4~5주차 쯤이라고 한다). 밥을 먹고도, 기저귀를 갈고도, 특별한 이유 없이 칭얼거리기 일쑤였다. 원래 신생아가 그렇다지만, 정도가 좀 심하긴 했다.. 마음 같아선 '엥엥' 우는 아기의 이마에 주먹으로 꿀밤 한 대(물론 실행으로 옮기진 않았지만..) 놓아주고 싶을 정도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 작은 몸은 어른인 내 몸과 분명 다를 것이란 결론에 이르렀다. 그렇다. 나는 '성장'을 체감한 게 언제인지 기억 안 날 정도로 지금의 몸에 익숙해져있다. 아이는 다르다. 하루에도 100g씩 무럭무럭 자라고, 아직 다 발달하지 않은 뇌가 쉼없이 큰다. 그 성장의 고통을 나는 모르지만(알았어도 잊었지만), 아가는 안다.
지난 한 주 '보채기' 선수였던 아들은 오늘은 '효자'로 돌변했다. 특별히 칭얼거리지 않고, 밥도 잘먹고 한 번 잠들면 깨우기 전까지는 뒤척임도 없다. 아마도 지난 며칠 간 크느라고 고생한 아기가, 이제는 한숨 돌리고 쉴 때가 된 것 같다. 큰 병치레 없이 변화의 시기를 버텨준 아가가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이제 첫 고비를 넘었을 뿐이다. 앞으로 살아갈 무수한 날들 속에 아이는 또 얼마나 많은 변화와 성장을 겪고 감내할까. 아빠는 그곁에서 늘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