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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범진 작가 Feb 08. 2024

외로움이 착각인 이유

관계 4

외로움이 착각인 이유는 외로움 뒤에 언제나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외로움을 자유라고 불러도 되는데 외로움이라고만 외친다. 외로움은 외로운 감정뿐만 아니라 자유의 희열도 갖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느끼고 싶은 대로 외로움을 다른 이름으로 부를 수 있다.     


세월이 흐를수록 혼자면 좋고 함께 하면 더 좋은 것뿐이다. 혼자라고 외로워해야 한다는 연약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외로움은 스스로 만들어낸 마음속의 허상이다. 외로움은 스스로 만든 기준으로 판단하는 사고의 착각이다. 외로움은 온전히 하나의 감정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다.      


우리는 혼자여도 즐겁게 사는 사람들을 본다. 그러나 저 사람도 겉으로 씩씩해 보여도 나처럼 외로울 거로 의심한다. 그러나 그 사람이 정말로 혼자여도 외롭지 않다면 우리의 생각과 다른 모습에 당황스러울 것이다.

TV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의 진행자 이승윤은 자연인들에게 혼자 살면 언제가 가장 불편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자연인들은 불편하지 않은데 왜 자꾸 언제 불편하냐고 묻느냐고 반문했다. 그 이후 이승윤은 자연인에게 언제가 가장 행복하냐고 물었다.

누구나 자기 경험으로 세상을 바라보려 하고 자기 경험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누군가의 줄에 서지 않으면 조직에서 밀려나고 외로워질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항상 누군가의 세상에서 불편함을 감수하며 머물렀었다. 세월이 흐르니 외로움을 이기기 위해 억지로 누군가의 줄에 서고 싶지 않다. 혼자일 때 잠깐 마음이 외롭다는 발작을 일으키지만 이내 자유의 희열로 가득해진다. 세월은 외로움의 뒤를 볼 수 있는 혜안(慧眼)을 주었다.

우리는 외롭지 않기 위해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그러나 외로움을 달래는 대가로 자기 자신을 잃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마음대로 살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보며 공허함에 빠지는지도 모른다. 

외로움을 버려 공허함을 얻은 것은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도 외로움이 두려워 줄을 서는 사람들을 본다. 어쩌면 그것도 그 사람의 선택일지도 모른다. 인간관계를 통해 외로움과 공허함을 모두 버리는 것은 욕심이다. 그러나 외로움을 달리 생각하면 자유를 얻고 공허함을 버릴 수 있다.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는 “수상록”에서 “우리는 죽음 앞에 평등하다고 했다.” 오래 살든 일찍 죽든 죽으면 다 똑같다. 행복도 불행도 먼지와 같은 순간일 뿐이다. 이런 짧은 인생에서 불행에 사로잡혀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짓이다.      


나는 혼자인 사람들에게 묻는다. “언제 가장 외롭냐?”가 아니라 언제 가장 행복하냐?”라고 말이다그러면 혼자인 사람은 혼자여서 외롭다.”가 아니라 혼자여서 행복하다.”라고 대답하기를 바란다세상은 바꿀 수 없어도우리의 마음은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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