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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범진 작가 Feb 09. 2024

다름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

관계 5

다름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같음을 사랑하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서로 같은 점에 끌려 사랑하지만 다른 점을 사랑하지 못하면 같은 점은 더 이상 사랑의 유인이 될 수 없다. 그래서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그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사람들은 각자의 경험과 생각으로 세월을 채우는 사이에 자기도 모르게 자아(自我)가 형성된다. 우리는 그 서로 다른 자아를 자기의 자아와 같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잘 맞고 서로를 사랑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진정 서로를 사랑한다면 서로의 다른 모습까지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수학에서 A 집합과 B 집합이 있다면 그사이에는 A와 B 집합이 겹치는 교집합이 있다.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이 서로 잘 맞는다고 느끼는 것은 서로의 생각에서 교집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교집합이 각각의 집합에서 어느 정도를 차지해야 우리는 서로를 잘 안다고 말할까?

A 사람의 생각과 B 사람의 생각 사이에 어느 정도 교집합이 생겨야 서로를 사랑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설사 A와 B라는 사람이 서로 사랑한다고 해도 그 둘은 같은 사람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언제나 그 둘 간에는 교집합도 존재하고 여집합도 존재한다. 여집합에는 A와 B가 살아온 각각의 개성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가 서로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교집합이 크기 때문이 아니라 서로의 개성인 여집합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사랑한다고 말하려면 그 사람의 모든 생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결국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러므로의 교집합뿐만 아니라 그런데도의 여집합도 인정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사랑하는 마음은 서로의 모든 것을 인정하는 자세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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