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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로 Sep 10. 2024

부동산 뉴스와 정치 성향

결혼 20년 차 일기

부동산 뉴스과 정치 성향    2020년  7월  25일


 아내가 일을 시작하고 나는 집에서 하루 종일 빈둥거린다.

물론 고등학생 두 딸들 저녁 먹이고 학원이나 독서실도 데려다주지놀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하루 종일 유튜브나 인터넷 기사들을 보면서 열이 받기도 하고, 특히 나에게 영향을 주는 뉴스들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2년 전 임대사업자를 장려한다고 해서 장기보유특별공제 80%를 받으려고 임대사업자 등록을 했었다.

그런데 최근 법이 바뀌어 장기보유특별공제는 50%밖에 못 받게 되고, 거기다 취득시점을 매수 시점이 아닌 임대사업자 가입시점으로 변경한다는 기사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당시 가입 조건들을 보고 등록했는데 나라에서 법 규정을 바꾼 후에  소급 적용한다는 것이다.

생활의 안정을 위해 소급입법을 금지하는 것이 원칙이라 알고 있었기에 황당했다.


사회적 분위기가 다주택자들을 부동산 투기꾼들로 몰아 범죄자 취급하고 있어 사회주의 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일에도 조용하다. 너무 화가 나 아내에게 흥분해서 말했더니 그만 좀 하라고 한다.

아내가 진보성향이 강하지만 이렇게 우리가 직접 피해를 볼 는 어떻게 나올지가 궁금했다.

역시 아내는 내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느 아나운서의 짤을 유튜브로 찾아주며 관심을 돌리려 했다.


 순간 나는 화가 나 아내의 좌파 성향을 공격하자 아내는 어이없어하며 나를 나무라기 시작했다.

일 끝난 와이프 위로는 못해줄 망정 매일 이상한 기사로 화를 내니 자신도 기분이 나빠진다는 것이다.

오늘도 또 그러나 싶어 관심을 돌려보려고 재미난 영상을 보여주는데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한다며 제발 그러지 말라고 한다. 아내의 말은 하나도 틀린 것이 없었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아내의 평상시 진보성향을 공격하려는 내 치사한 모습에 지나지 않았다.


 다행히 아내도 더 이상 나를 다그치지 않았고 맥주를 마시며 화해 무드를 만들 수 있었다.

이상하게 요즘 부쩍 정치 기사들을 보면 너무 화가 나고 뛰쳐나가 태극기라도 휘날리고 싶은 심정이 든다.

나이가 들수록 내 생각은 더 편협해지고 유연하지 못할뿐더러 주변에 더 공격적으로 되는 것 같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꼰대가 자동생성되는 나를 경계하면서, 좀 더 책 읽고 글을 쓰면서 나를

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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