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관점으로 집요하게 파헤친 뉴진스 안무의 근본
뉴진스의 How Sweet이 왜 대단하고 의미가 있는지 알아 보기 앞서 90년대 올드 스쿨 댄스가 탄생한 과정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흔히 힙합댄스라고 불리는 90년대 올드스쿨 댄스에는 생각보다 긴 역사가 있습니다.
스우파/스맨파를 즐겨보신 분 들 중에서, 힙합크루를 표방했던 팀 들이 타 팀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을 보고, 댄스 장르로서, "힙합"이라는 것이 "팝핑", "락킹", "비보잉", "왁킹" 같은 장르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의문을 가지실 수 있는데요. 이런 분들께도 약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Land of 1000 Dances라는 노래는 원래 1962년에 Chris Kenner라는 사람이 쓴 곡인데, 윌슨 피켓이 부른 버전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노래입니다. "포레스트 검프" 사운드 트랙 음반이 있으시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dRH-iUhH6E
티나 터너가 커버를 해서 80년대에는 티나터너 버전이 많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80년대 후반쯤 우리나라 TV에서 티나터너가 이 곡을 부르는 뮤직비디오를 라이브방송했었는데(아마도 쇼비디오자키 대항마로 MBC에서 만든 김기덕 씨가 팝비디오를 소개하던 방송인 듯)
당시 자막으로 나왔던 가사가 강력한 티나터너의 무대와 어우러져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악어에게 감자를 주지 마세요"
역시, 티나 터너!, 무대 의상도 세고, 그에 걸맞게 노래 가사도 세구나.
그런데, 30여 년이 지난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저 가사는 모두 춤의 이름입니다.
노래 제목은 1000개의 춤의 나라이지만, 실제로는 16개의 춤 이름이 들어간 겁니다. 감자, 악어, 포니, 모두 춤 이름입니다. "악어에게 감자를 주지 마세요"라는 자막은, 80년대 당시 번역자의 고뇌의 산물이었을 듯.
"악어에게 감자를 주면 안 되긴 하니니까.."
16 dances: the Pony, the Chicken, the Mashed Potato, the Alligator, the Watusi, the Twist, the Fly, the Jerk, the Tango, the Yo-Yo, the Sweet Pea, the Hand Jive, the Slop, the Bop, the Fish, and the Popeye.
https://www.youtube.com/watch?v=KQu_zQYRGsE&t=64s
이러한 춤 들이 유행하던 시기는, 초기 로큰롤이 시작되던 전성기 시대, 즉 50년대 중반부터 60년대 초와 일치합니다. 로큰롤과 R&B가 젊은이 들 사이에서 유행하게 되면서, 다양한 춤 동작도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로큰롤은 춤을 추기 위한 음악이기도 한 것.
바로 영화 '더티댄싱'과 '아메리칸 그라피티'의 배경이 된 시기에 등장한 춤 들입니다.
이후에 대 유행한 "트위스트" 같은 춤과도 맥락을 같이합니다.
영화 더티 댄싱에 등장하는 자니(패트릭 스웨이지)는 유명한 춤꾼으로, 순진한 소녀 베이비를 정열적인 락큰롤과 춤의 세계로 인도하죠.
조지 루카스 감독의 아메리칸 그라피티에서는 락큰롤 시대의 청춘들의 명암을 다룹니다.
이 시기는 미국 베이비 붐 세대의 10대 시기이기도 하여, 이 시기를 다룬 영화는 이 외에도 많습니다. 사운드 트랙 앨범도 유명한 "Big Chill' 등
이렇게 춤과 미국의 대중음악은, TV와 엘비스가 등장한 50년대부터 멀어졌다 가까워졌다를 반복하면서 계속 나란히 발전해 왔습니다.
저 넓은 땅에서 '하나의 춤 동작'이 '하나의 춤 이름'으로 전파되었다는 점도 개인적으로는 흥미롭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달고나", "데덴찌" 류의 "단일한 대상" 이 "여러 이름"으로 불려졌다는 것을 생각했을 말이죠.
여러 가지 이론이 있지만, 70년대에는 백인 중심의 메인스트림에서는 록 음악이 세계를 지배했지만, 댄스플로어는 여전히 소울 음악 중심의 흑인 음악이 지배하고 있었고, 소위 언더그라운드나 길거리에서는 여러 가지 댄스의 역사와 전통들이 모여 80년대 이후에 이른바 스트릿 댄스라 불리는 여러 장르의 모태가 되는 댄스의 원류들이 탄생하게 되는데요. 주로 서부에서 발전하게 되고 그중 하나가 60년대경 서부 오클랜드 지역에서 탄생한(일렉트릭) 부갈루, 70년대에 부갈루에서 분화된 팝핑 LA 쪽에서 탄생한 락킹 등등입니다.
동부 쪽에는 이보다는 스트릿 댄스의 전통은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70년대 초반 사우스 브룽크스에서 B-BOY 가 탄생 독특한 댄스문화를 발전시켜 나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_JH-Vv5bG4
https://www.youtube.com/watch?v=AVzCb0lCNLk
1979년 7월 12일 시카고 삭스 홈구장에서 일어난 희대의 사건 디스코 폭파의 밤 이후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왔던 댄스는 금지되고 제한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디스코는 흑인들의 소울음악/댄스를 백인들에 맞게 단순화한 클럽용 음악이었지만, 토요일밤의 열기의 히트로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되면서, 이른바 레드넥 계층들의 반발이 생긴 것입니다.
업계도, 이에 정면으로 응수할 수는 없으니, 이른바 포스트 디스코 시대를 맞게 되고, 디스코를 일렉트릭 부기라는 이름으로 바꾸는 등 약간의 이미지 변신을 꾀 합니다. 펑크(Punk)가 뉴웨이브로 이름을 바꾼 것도 이때입니다.
마을에 춤이 금지되었던 "더티댄싱"영화 속 배경처럼, 일부 미국 레드넥 마을에 자체적으로 내려진 댄스 금지령에 대한 내용을 다룬 영화가 바로 풋루즈(1984)입니다.
결국, 업계가 이 꽁꽁 얼어붙은 댄스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것은, 새로운 음악과 새로운 춤이었습니다.
1983년 3월 모타운 25주년 공연, 25주년을 맞은 모타운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보는 의미 있는 무대였습니다.
이날의 주인공은, 마이클 잭슨, 마이클 잭슨은 모타운의 "과거"이자 "현재"이자 "미래"였습니다.
잭슨 5의 멤버로 어린 나이에 데뷔하여 소울음악으로 큰 인기를 얻은 마이클 잭슨은, Off the wall이라는 솔로 앨범으로 디스코(음악)를 선보였고, 이날 빌리진을 공연하면서 문워크를 세상에 첫 선을 보입니다.
80년대 음악의 미래를 제시한 것입니다.
마이클 잭슨 빌리진과, 문워크로 전 세계를 초토화시키고 슈퍼스타로 등극합니다.
스릴러 음반은, 당시 흑인음악계의 주류이던 사실상 디스코의 변종인 부기음악이 아닌, 소울음악의 그루브와 록음악의 비트와 리프가 가미된 흑백의 조화 같은 음악이었습니다. 반복되는 비트는 많은 사람들이 당시에 도입된 최신 드럼머신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실제 드럼이었습니다. 의도적으로 뭉툭한 소리가 나도록 세팅된 루드윅 드럼렛을 사람이 직접 연주했습니다.
획기적인 음악에는 그에 걸맞은 획기적인 춤이 필요했습니다.
지금까지 본 적 없던 안무를 만들었거 여기에 '화룡정점' 포인트를 주기 위해서 필살기가 필요했습니다.
바로 "문워크"
이 "문워크"는 마이클 잭슨이 새로 개발한 춤은 아닙니다. 당시에 비슷한 춤을 추던 댄서는 여럿 있었고,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유사한 춤은 1920~30년대 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언더그라운드 댄서들이 "Backslide"라는 춤을 가장 환상적으로 구사하던 댄서 '제프 다니엘'로부터 잭슨이 "Backslide"를 전수받아 "문워크"를 만들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결국은, 최고의 가수가 최고의 음악에 인상적인 춤을 완벽하게 소화해서 추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기에 멋지고 낭만적인 "춤 이름"을 붙였습니다.
"문워크"는 누가 뭐래도 마이클 잭슨의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XmjhRkPVFc
https://www.youtube.com/watch?v=gMQZjhQ8-9o
하지만 당시는 풋루즈의 시대.
Thriller 앨범 수록곡들의 마이클 잭슨 노래의 뮤직 비디오를 보시면.
생각보다 춤 동작들의 표현이 절제되어 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Thriller의 집단 군무는 토요일밤의 열기에서 보여주었던 파티 장면이나 군무가 아닌
좀비들이 추는 댄스입니다. 여럿이 춤을 추는 "댄스파티"에 대한, 사회적 비난을 교묘히 피해 간 거죠.
빌리진 뮤직비디오는 탐정이 마이클 잭슨을 추적하는 내용이고
100% 마이클 잭슨의 독무에다가, 그다지 춤이 돋보이는 구성이 아닙니다.
노래 가사 또한 이상합니다. 빌리진은 내 애인이 아니고, 그 애는 내 애가 아니라는 내용.
https://brunch.co.kr/@smoker3/47
그런데, 가사를 조금 큰 틀에서 살펴보면, "결국 밤새 클럽에서 춤추고 놀아봤자. 결과는 원치 않던 애뿐이다"라는 굉장히 레이건 시대의 교훈적인 내용입니다.
생각해 보면, 당시에 디스코텍이 성행하던 우리나라가 미국의 일부 지역보다는 관대했을 것 같습니다.
마이클 잭슨이 당시에 사회적 지탄을 받지 않고 흑백 화합의 아이콘으로 팝의 황제로 등극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죠.
허비 행콕 : Rock it 이 가져온 충격(1984)
1984 2월 28일에 열린 '83 그래미 시상식 허비 행콕은 리듬 앤 블루스 부문 최우수 곡을 수상 한 "Rock it'을 무대에서 공연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녹화방송으로 3월 9일 밤, KBS1TV에서 방영했다고 합니다.
이 방송을 봤을 대의 충격을 회상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날 허비 행콕의 무대는 세계로 전파된 최초의 "재즈"와 "DJing" 그리고 "비보이" 합동 공연 무대였던 것입니다.
특히, DJ "그랜드믹서 DST"가 두대의 턴테이블을 통해 보여주는 믹싱과, 스크래칭, 비보이 "락스테디 크루"가 보여주는 비보이 댄스. 사실 이것은, 1973년 뉴욕 브롱크스에서 시작한 힙합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필수 요소였습니다, 허비 행콕은 언더그라운드에 머물러 있던 힙합 문화를 지상으로 이끌어낸 것입니다.
DJ와 비보이 공연, 지금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하다 못해, 회사 행사, 지역 축제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식상한 장면이지만, 40년 전에는 "듣도 보도 못한" 공연이었습니다.
83 그래미 공연의 충격은, 태평양 건너 개도국, 분단국가 청소년 들 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충격에 휩싸인 것은 유럽, 일본, 전 세계 모든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미국도, 뉴욕의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이런 스트릿 댄스나, (힙합)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심지어 DJ들이 사용하던 SL-1200 턴테이블을 만들던 일본의 마쓰시다 전기 본사 사람들조차도, 자신들의 제품을 이렇게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라 뉴욕에 직원을 파견했습니다.
방송 직 후, 와일드 스타일, 비트스트리트(같은 시기 개봉 1984) 같은 힙합문화를 주제로 하는 영화가 등장하면서 뉴욕의 스트릿 댄스 + 힙합 문화는 80년대 중반, 후반을 거쳐, 전미, 일본,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되며, 메인 스트림까지 슬금슬금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80년대에는, 우리나라에 아직 힙합+스트릿 문화가 본격적으로 유입이 될 경제, 문화적 여건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몇몇 선구자들은 존재했습니다. 간혹 "토토즐" 같은 방송에서 일명 "브레이크댄스"와 디제잉을 선보이기도 했죠.
심지어 지금 각광받는 퍼렐윌리엄스의 넵튠스도, 90년대 초반 그가 뉴욕을 떠나 버지니아에 머무를 시절에 발굴했습니다. 그때 넵튠스가 참여했던 곡이 당시에 제가 좋아했던 Rump Shaker 더군요. 현진영의 '두근두근 쿵쿵'의 원곡으로 유명한.
테디는 메이저 음악계로 진출한 뒤, 바비브라운의 솔로앨범을 프로듀스 하면서, 힙합과 스트릿의 요소를 도입한 새로운 R&B를 만듭니다. 테디 라일리는 이를 뉴 잭 스윙이라 명명했습니다. 보스턴 출신 아이돌 그룹 뉴에디션의 센터(?) 였던 "바비브라운"은 새로운 R&B 스타일과 최신 댄스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가수였습니다. 6년 전 '잭슨 5' 출신 마이클 잭슨이 그랬던 것처럼.
비슷한 시기에, 힙합, 랩 음악이 MTV 방송의 지원사격에 힘을 입어 전국적으로 주 시청층인 청소년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합니다. 당시 랩 음반들은 차트에 높은 순위에 오르지는 못해도 엄청난 음반 판매량을 기록합니다. 그룹 NWA의 데뷔 앨범 'Straight Outta Compton'은 빌보드 200 앨범차트에는 최고 37위에 올랐을 뿐이지만, 100만 장 이상이 판매됩니다. 아는 사람은 아주 잘 알지만, 모르는 사람은 전혀 모르는.... 그랬기 때문에, 당시 힙합음악들이 유명곡들을 무단 샘플링하는 게 가능했습니다. 유명하고 음반도 많이 팔리지만 애들만 알고 어른들은 모르니까
특정 계층에만 유효한 지명도. 마치 지금의 "침착맨"이나 유명 "유튜버들" 같은 포지션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시면, 지금 랩과는 달리, 90년대 초 중반까지, 차트에 등장하던, 대중적인 랩, 힙합 음악에서 댄스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죠.
비단, MC해머 같은 센세이셔널한 춤을 유행시킨 경우가 아니더라도, 90년대 초, Naughty By Nature, TLC 나 크리스 크로스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DzqrO78V38
https://www.youtube.com/watch?v=0zce7rGRI9E
https://www.youtube.com/watch?v=-FuYWnVTw9U
https://www.youtube.com/watch?v=Hyh8BL8WTiU
https://www.youtube.com/watch?v=XmH4_pr6mH0
https://www.youtube.com/watch?v=010KyIQjkTk
뉴잭스윙이던 랩 /힙합 비디오던 자세히 보시면, 당시의 근본적인 춤 동작은 비슷합니다.
60년대부터 이어오던 동부, 서부의 스트릿 댄스의 요소들이 합쳐진 댄스가 바로 90년대 올드스쿨 댄스입니다.(결국 90년대 올드스쿨 댄스를 설명하기 위해서 먼 길을 왔습니다. ㅠㅠ)
팝핑, 락킹, 부갈루, 비보잉의 모든 요소가 복합적으로 들어있는, 90년대까지 스트릿 댄스의 집대성입니다.
90년대 올드스쿨댄스는 50~60년대 로큰롤 혁명시대에 만들어진 천 가지 춤 " Land of 1000 Dances"천가지춤 시대에 이어서, 수많은 아마추어 춤꾼들을 탄생시킨 두 번째 댄스 혁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락큰롤이 죽던 날'이 후 춤과 음악은 여러 가지 형태로 이어 내려져 왔지만,
사람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춤과, 보면서 즐길 수밖에 없는 전문댄서의 영역이 높은 벽이 세워져 가로막혀 있었습니다. 그 벽이 낮춰지면서 수준 높은 아마추어 춤꾼들이 양성된 것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생소할 수 있는 올드스쿨 댄스
일단 기본스텝 15개만 살펴보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2L37zmXjU4&list=LL&index=3
예전에 다 봤던 춤들입니다.
예전 1,000 Dances와 마찬가지로 재미있는 이름이 붙어있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런닝맨, 로저래빗, 바트 심슨, 톰과 제리, 비즈마키 등등 전부 이름만 생소할 뿐
제목들의 면면을 보면 저 춤들이 대략 언제쯤 만들어졌는지 추정도 가능합니다. 90년대 초반에 유행하던 콘텐츠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이 춤 동작들은 힙합의 열풍과 함께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의 다양한 춤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 일본, 아프리카, 인도 그리고 우리나라까지.
이 댄스가, 우리나라 90년대에 댄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대신 90년 초 댄스동작을 들여와서 응용한 일본사례 영상을 살펴보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nLqmJBDT5U
https://youtu.be/XaFmm9 sOUyw? si=z9 pNM1 ua1 w63 K2 Tn
Zoo와, LL브라더스의 영상을 가져온 이유는, 이 영상에 붙어있는 많은 댓글처럼,
단순히 우리나라 90년대 가수들이 일본 가수를 그대로 배겼다는 행태 자체를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당시 일본은 80년대 Wild Style 시절부터 힙합문화와 스트릿 댄스를 실시간으로 향유하던 나라입니다.
90년대에 힙합이 유행하더라도, 그동안 스트립 문화를 받아들여오던 흐름 속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소화할 능력이 있었습니다.
동작은 당시 유행하던 댄스 그대로이지만 구성이나 연출에서 오리지널 미국 아티스트들의 그것과 는 다른 방식을 보여주는 당시 일본 음악게 프로듀싱의 저력이 있습니다. 춤은 그대로 가져오되 인원 구성이라던가 음악 스타일 표현 방식은 다릅니다
반면, 듀스는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스타일이나 표현 방식은 일본 LL브라더스의 것을 거의 베끼다시피 가져왔습니다.
일본인들이 미국의 것을 가져오면서 독창적으로 적용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그들은 올드 스쿨 댄스 동작을 단순히 나열만 한 일본 댄서들과는 달리,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것이 많습니다. 음악 또한, 테디 라일리의 뉴 잭 스윙을 표방했지만 개성적입니다.
(물론, 듀스의 음악 중에는, 루프사용이나, 무단 통 샘플링으로 비난을 받아 마땅한 곡도 있습니다만...)
결국 모방이나 표절은 단순한 잣대로 잴 것만은 아니라, 레퍼런스로와 비교했을 때 주제, 표현방식, 전반에서 창의적이고 오리지널 요소들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문익점 선생도 산업스파이라는).
https://www.youtube.com/watch?v=UVPwQnfEzg4
제가 감히 일반인 주제에 K팝 댄스의 현주소를 논할 입장일까 싶습니다만.
일반인으로서 느끼는 감상은
출발점으로부터 너무나 멀리 온 느낌이랄까?
이제는 원형을 찾아보기가 너무 힘들어 한번쯤 원점으로의 회귀가 필요한 순간이 아닐까.
이렇게 한다면, 아저씨의 나때 이야기일까요?
프로듀스시리즈, 스우파 시리즈 같은 방송을 통해서 많은 안무가들을 접하게 됩니다.
그 들의 입문기를 들어보면 다 비슷합니다.
그전 세대 춤꾼들이 AFKN을 보고 이태원 문나이트로 모여, 외국인들에게 배우던 춤꾼들이라면.
이들은 대부분 90년대 TV에 나온 문나이트 출신들의 가수들을 보고
동경해서 춤을 시작하게 되고,
점차 힙합에 빠지고,
학교에서 거리에서 춤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모여서
학교, 공터, 지하철역 같은 데서 연습하다가
춤이 정말 좋아서 프로의 길로 들어선 사람 같습니다.
10명이면 9명이 다 이 과정을 거쳤을 듯.
학교 축제에서
서태지, 듀스, 룰라, 디바 뭐 이런 노래들을 커버했겠죠.
컴백홈, 여름 안에서, 3,4!, 왜 불러 등등...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나는 게 이 정도네요..)
이들은 프로안무가로서
성공했고,
기존의 롤모델들을 훨씬 넘어서는 데 성공했습니다.
How Sweet 속 올드 스쿨 댄스
1. Prep 동작
How Sweet에 사용된 올드스쿨 댄스 동작인 Prep입니다.
집에서 외출할 때 동작 옷에 먼지 털고 거울 보고 하는 동작을 흉내 낸 기본 동작.
이효리 씨가, 예전에 비슷한 개념의 동작을 선보인 적이 있었죠.
뉴진스 멤버 민지 양이 이 프렙 동작을 일상생활에 응용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51mNhYffJU&t=97s
https://www.youtube.com/shorts/Nj2Fntezalg
그 밖에 순간 동작이나, 응용 동작들은 무수히 많아 보입니다.
여러 기본동작들을 창의적으로 요즘 감각에 맞게 살려냈습니다.
2. Base Ball Bat 응용 동작(?)
3. The Wop의 응용동작
The wop의 응용동작은 과거에 지코도 사용했다고 하고 ETA에서도 변형 동작으로 사용한 적이 있다는 리뷰를 확인한 적이 있습니다. 여러 부분에서 응용한 부분이 보입니다.
4. 부갈루, 팝핑 기본 동작
이번 안무에는 부갈루나 팝핑에 영향을 받은 춤들 또한 많아 보입니다.
팔을 시계추처럼 내려서 몸의 중심을 이동하는 동작(저야 춤이름을 잘 모르겠습니다만)도 굉장히 인상적인 기본 동작이죠.
https://www.youtube.com/watch?v=FQsR1NgMKL0
[추가]
제가 이 춤을 어디에서 많이 봤나 가물가물했는데...
바로 MC 해머의 이 비디오였습니다. This is the way we roll.
MC 해머는 부갈루의 본고장 오클랜드 출신의 인물로 이 비디오에는 위에 소개했던, 부갈루 댄스 크루 Black Resurgents의 멤버 "Frosty" 가 등장합니다. 자신이 어렸을 때 보고 배운 선배 댄서를 샤라웃 한거죠. 20년 후에 싸이가 MC해머를 샤라웃 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흥미로운 일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5gx-_SAnnw
5. 문워크(Slide, 정식 명칭 슬라이드)
가장 알아보기 쉬운 올드 스쿨 댄스 동작입니다.
유튜브 채널에, 쇼츠영상으로 생활 속에 문워크 동작이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지 예시를 보여줍니다.
누구나 한번쯤 도전해 봤을 법한 문워크 동작, 지금은 남발되는 챌린지의 의미가 어려운 것에 대한 "도전"이라는 의미를 되새기게 해 줍니다. 최근에 진정한 챌린지는 "슬릭백 챌린지" 뿐이었죠.
작은 기본 댄스 동작이, 생활 속에 접목되는 것만으로, 얼마나 일상이 풍요롭고 여유로워지는 지를 보여주기도 하고요.
https://www.youtube.com/shorts/O4GpT2j8FVg
https://www.youtube.com/shorts/4_na1xity6c
뉴진스의 안무를 맡고 있는 안무가들은
김은주, 블랙큐(김영후)가 잘 알려져 있고.
또 한 명은 제리 쿠입니다. 기존 유명한 베테랑 안무가들에 비해서 굉장히 젊은 편인데, 이런 올드스쿨한 안무를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는지는 의문입니다. 본인들의 의견이었는지, 아니면, 총괄프로듀서의 주문이었는지.
How sweet 안무가 버전
https://www.youtube.com/shorts/izaAYvhUSG0
뉴진스가 컴백 이후 전국 대학 축제를 순회공연하고 수익금을 전액 기부했는데,
주목한 사항이 있습니다.
축제 공연 직캠 영상을 보면, 뉴진스 멤버들은, 각 학교 운동부 유니폼을 리폼해서 힙합 스타일 패션으로 만들어 입었는데, 기존곡들의 비트는 그대로지만, 안무가 약간 바뀌었습니다. 힙합 스타일이었습니다.
제가 착각했나 싶어 기존 안무와 비교해 봤습니다.
2023년 7월 뮤직뱅크 출연 New Jeans- New Jeans 무대
https://www.youtube.com/watch?v=DF3R2NNSqp4
https://www.youtube.com/watch?v=9HOXWE4fWTs
2024년 6월 일본 Coke studio Newjeans 동명곡.
https://www.youtube.com/watch?v=YaOo9TZjcOI
같은 곡이고, 동작 하나하나를 프레임 별로 뜯어보면,
안무가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았지만,
몸을 쓰는 방식이 자체가 바뀌었다는 것은 춤알못도 느낄 수 있습니다.
딱 옷차림만큼 애티튜드와 파워가 달라졌습니다.
과연 일본에서는 어떠한 반응을 일으킬까요?
우리나라에서의 반응과는 어떠한 다른 반응을 보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