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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자매 Jun 07. 2023

잘 좀 하자

하나의 생각에 갇혀

며칠을 힘들어했던 나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너 또 자책하더라?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자기반성 좋지.

근데 너는 너무 자학을 하더라.

그런 자학은 너한테 득 될 게 없다는 건 네가 더 잘 알잖아.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그런 원인 분석을 하면 뭐가 달라지는데?

일어난 시간들은 사라지지 않아.

감적 소비 그만하고 싶다더니

똑같은 걸 너 또 하고 있더라.


인생 값지게 산다며.

그런데 또 감정의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서는

삶이 끝이라도 난 것처럼 끝도 없이 가라앉으려고 하잖아.

언제 떠오를 건데 대체.


최근에 지인이 올려준 네 사진 보고 너무 놀랐어.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전체 표정은 안 보였지만

너의 눈이 아주 선명하게 드러나더라.


지치고 또 지쳐 보였어.

그렇게 무기력한 표정을 가지고 있는 줄 정말 몰랐네.


잘 좀 하자.

너 거울 좀 자주 봐야겠더라.

너 나이 먹는 걸 속상해할게 아니라

그런 표정을 짓는 걸 속상해야 하는 거야.


표정 관리 말이야.

그거 남을 위한 것만이 아니야.

너를 위한 것이기도 해.

좀 웃고 그래.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거라는 말도 있잖아.

네 표정 남이 하고 있다면 너 어때.

당장에 왜 표정이 저러냐고 그럴걸?


중학교 때 사회 과목 선생님이

너 인생 다 살았냐고 그렇게 말했다고

그게  상처였다고 그랬잖아.


그런 말 듣고도

네가 그런 표정을 짓고 있다면

결국 그런 사람 돼버리는 거잖아, 스스로가.


너만 비 맞는 거 아니야.

남들도 다 그 비를 맞고 서 있어.


비를 맞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비를 맞을 때의 네가 어떤지

비 맞고 나서의 네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생각하는

나는 네가 그런 사람이기를 바라.


사람은 수없이 넘어져.

어쩌다 누가 잡아줄 때도 있지.

근데 결국 너 혼자 일어서야 하는 거야.

그러니까 잘 좀 하자.


힘들면 쉬어가고

숨차면 좀 앉았다 가고 그래.


계속 달릴 수는 없잖아.

쉬면서 곁에 있는 꽃도 보고

파란 하늘도 보면서

웃으면서 가자.


잘 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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