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 교정 효도 어플 개발 좀 해주세요.
오랜 기간 엄마는 집으로 전화를 걸면 받기만 할 뿐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빚쟁이들의 전화가 빗발쳤기에 엄마는 누구인지 확인을 하고 전화를 받기 시작했다.
“......”
“엄마, 나야.”
“응.”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엄마가 전화를 받자마자 나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전화를 받고 아무 말없이 수화기 너머 상대를 확인하는 엄마는 얼마나 가슴을 졸였을까. 수화기 너머 엄마의 침묵에 나는 슬픔을 감출 수 없었다.
그게 못내 마음이 아팠다. 전화 한 통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엄마가 너무 안타까웠다.
우리는 아빠가 섰던 보증 빚을 갚느라 10년을 고생했다. 엄마 말처럼 써본 적도, 구경도 못해본 돈을 갚아내야 했다. 원래 하던 고생에서 더 힘든 고생이 시작된 셈이었다. 엄마는 휴게소 식당에서 12시간 교대로 일을 하다 계단도 오르지 못할 만큼 무릎이 상했다. 결국 몸이 아파 휴게소를 나왔다. 그것도 우리가 제발 그만두라고 해서 나왔다.
하루는 빨간딱지를 붙이러 두 사람이 집으로 왔는데 붙일 물건이 없어서 그냥 돌아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금은 웃픈 얘기라 말하지만 다시 그 시간으로 돌린다고 한다면 이겨낼 자신이 없다.
빚에서 드디어 해방이 되었을 때 우리는 케이크를 하나 샀다. 초에 불을 붙이고 우리는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다 불을 껐다. 모두가 울고 있었다.
언젠가 엄마가 그러셨다.
“농약을 먹으려고 했었어. 그런데 자식은 다섯이나 낳아놓고 빚을 져놓고 죽으면 남은 사람들은 어쩌냐. 새끼들은 또 어째. 내가 안 갚고 죽으면 그 사람들은 얼마나 억울하겠어. 죽더라도 다 갚고 죽어야겠다 싶었어.”
엄마한테 잘해야 하는데, 그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누가 알려줬으면 좋겠다.
말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행동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행동을 해야 엄마가 다 키운 자식을 뿌듯해하는지.
아니면 앱을 누가 만들어주실래요?
앱을 구동하고 엄마와 대화를 하는 거지.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말투가 싹수가 없네요.”
“말이 다소 거칩니다. 상냥하게 대답하세요.”
“그렇게 말하면 엄마 서운합니다.”
“어머! 너 같은 자식 낳아봐야 부모 마음을 알겠네요.”
누가 개발 좀 해주세요.
그리고 어차피 좋은 일 하시는 거 유료 어플 가격은 저렴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