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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잡힌 통찰력 챙기기

숨겨진 부분을 꿰뚫어 볼 줄 알아야 한다!

by 신정수

숨겨진 부분을 꿰뚫어 볼 줄 알아야 한다!

어떤 사람이나, 사물이나, 사상 등의 장점은 주로 홍보나 주장이나 의도적 노출을 많이 하기 때문에 비교적 사회적으로 잘 알려지는 편이다. 그것은 전파가 빨리 되고, 간파도 아주 쉬운 편이다. 그러나 단점이나 결점의 경우에는, 긴밀하고 밀접하게 겪어보기 이전에는, 될 수 있으면 서로 숨기려고 하고, 잘 표현을 안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웬만해서는 간파가 매우 어렵다. 이것이 보통 사람의 눈에는 장점은 잘 보여도 단점이나 결점은 좀처럼 잘 안 보이는 이유이다. 한술 더 떠서, 장점은 보통 꾸미고 과장되어 우상화나 극대화되기도 쉽고, 단점은 잠복하거나, 물밑에 숨어있기가 십상이다.

물론, 자기 자신이나 자신의 소유물 등 자신의 이익이나 개인적 사욕과 관련된 것에는 단점이 더 잘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보통 장점과 단점이 거의 동시에 보이거나, 최소한 장점과 단점의 상호 비교 자체는 잘 이루어지는 편이고, 또 순전히 개인적·심리적 문제이므로 논외로 하기로 하자.


어떤 것이든 장점만 있고 단점이 없는 것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단점은 잘 보려고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결국 단점은 도처에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인식을 잘 못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우리는 균형 잡힌 판단을 하기가 매우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 결과 장점만 보고 판단하였다가 나중에 실망만 남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홍보나 광고를 보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구입했는데, 구매 후 직접 사용을 해보니 너무나 단점이 많이 발견되어, 결국은 더 이상 사용을 하지 않게 되거나 버리게 되는 경우도 자주 있을 수 있다. 요즘 “소비자가 똑똑해져야 속지 않는다.”라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가?

다른 예로, 참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아서 내 마음을 다 열어젖히고서 돈도 빌려주고 친하게 지냈는데, 얼마 후 점차 그 친구의 단점이나 문제점이 하나둘 발견되고 점점 실망으로 이어져 많은 정신적·물적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러한 사람 간의 관계에서는 정신적 상실감이 물적 손해보다 훨씬 더 클 수도 있다.


아무튼 이러한 단점을 초기부터 제대로 파악하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내공이 필요하다. 대상이 물건이라면 그것에 대한 상식이나 지식이 필요할 수 있고, 대상이 사람이라면 사람을 보는 안목,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이나 경험 등이 필요하다. 즉, 무엇이든 자기 스스로가 많이 알고 정통하여야 남에게 속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신문이나 매체를 읽을 때도 그 “행간을 잘 읽어라”라는 말은 자주 하지 않는가? 글씨로 표현된 것 외에 어떤 의도가 거기에 숨겨져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정치인들이 무슨 말을 하면, 우리가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지 않고, 그 말의 의도를 파악하려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행간이나 말의 의도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란 그리 간단치가 않다.

일반적으로 보면, 보통 자신의 내공보다 그 평가 대상이 더 수준이 높으면 내가 파악하기가 힘들고, 자신의 내공이 그것들보다 더 수준이 높으면 비교적 쉽게 파악이 가능할 수 있다. 즉, 스스로 잘 알고 내공을 기르고, 알려고 노력을 기울여야 비로소 행간이나 말의 의도 파악이 가능해질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내려면 자신의 내공을 크게 키우고, 곳곳에 숨겨진 거대한 먹이 사슬의 그물망을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그래야 비로소 네 생각과 행동에 참자유가 내려앉을 것이다.” - Pa say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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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사회는 생각보다 우상화도 많고, 금지사항도 많고, 터부시하는 대상도 많다. 이 또한 어쩌면 장점과 단점의 공평한 평가와 판단을 위한 눈을 가리게 하는 원인이 충분히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 사회가 보이지 않게 비판 금기로 설정해놓은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이황 선생, 이이 선생 등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분들의 엄청난 공적에도 불구하고, 그분들도 사람일진대, 왜 허물이 없고 단점, 결점, 혹은 실수가 없겠는가? 아예 처음부터 보이지 않는 금기 선을 설정하여 조금이라도 나쁜 비판의 말이나 글이 나오면, 이유 없이 역사를 폄훼한다는 등의 주장으로, 난리가 난 듯 요란을 피우는 일들도 많이 있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사회적 금기나 우상화는 많은 지식인들의 눈을 가리고, 건전한 우리 지식사회의 발전과 민주사회의 성장에 상당한 저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요즘은 국민 연예인, 국민 스포츠인, 기타 국민 예술인 등의 경우에도 이런 보이지 않는 금기 선이 쳐진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런 완고한 사회적 태도는 분명히 고쳐져야 하고 개선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렇게 사람이나 사물의 장점과 단점들을 균형 있게 보지 못하고 장점에만 치중하여 영웅시 혹은 만능시 한다면, 그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결과적으로는 균형 있는 인식과 이해가 부족하게 되어 향후 다가올 조그마한 파동에도 금방 혼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다. 즉,


“모든 대상에 대해 음(陰)과 양(陽)을 두루 살필 줄 아는 균형 잡힌 통찰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Pa say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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