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6. Sentence] 색이름
D-86. Sentence
"색이름"
디자인을 전공하다 보니,
말로 설명하고 규정지을 수 없는
셀 수 없는 색들이 존재함을 어렸을 때부터
배워왔고 공부해 왔다.
그래서
무슨 색인지 물어보는 질문에
참 난감할 때가 많다.
그냥, 노란색, 파란색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한정된 이름으로 표현하기엔
색이 가진 가치는 무한하기 때문이다.
패션스타일도,
나는 대체로 장식이나
여러 디자인이 많이 첨가된
옷과 액세서리도 좋아하지 않고
간단명료하게 딱 떨어지는 스타일을 좋아하고,
대신 재질이나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을 좋아한다.
(매번 그렇게 신경 쓸 수 없지만 좋아는 한다.)
그래서 더 신경 쓰는 것이
색상이다.
독립서점, 유어마인드 피드에 올라온
"색이름"이라는 신간서적을
보았을 때,
나는 과연 어떤 색일지 생각해 보았다.
나는 어떤 색감으로
느껴지고 기억되고 있을까.
가만히 있으면
참으로 차갑게 보인다는 말도 많이 들었고,
기분 안 좋은 일이 있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긴장도가 높아
처음 해보는 일이나, 잘 못하는 일을 할 때면,
많이 굳어지고, 경직되기도 한다.
그것만 생각한다면,
무채색이나 한색계열의 어떤 색상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패션스타일대로,
무난하지만 명료한 색상 위에
포인트 한 방울이 돋보이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군더더기가 없고,
그 포인트로 충분한 가치를 가진 사람말이다.
단단한 기본바탕에
나만의 한 방울을 가진 그런 사람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