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0] Legodt(레고트)
D-100. Sentence
"Legodt(레고트)."
일회용 컵이 참 별로라 텀블러를
가지고 다닌 지 꽤 시간이 흘렀다.
일회용 컵이 참 별로고,
물을 더 많이 마셔야겠다는 생각과
대형카페뿐 아니라, 개인컵을 가져가면
할인을 해주는 카페도 많이 생겨서
이래저래
텀블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작년 생일날 어떤 선물을 받고 싶냐고 묻는
지인에게 오덴세 텀블러를 이야기했고,
지금은 오덴세 텀블러를 아주 잘 사용하고 있다.
오늘은 새 학기가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수업을 시작하는 날이다.
1시간 동안 대학생이 된 지 2주가 된 1학년들에게
열심히 디자인이 무엇인지 설명했고,
학생들은 조별 워크숍을 진행하며
열심히 대화중이다.
오늘은 어떤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갑자기 오덴세 텀블러에 큼지막하게 적혀있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Legodt(레고트)
찾아보니, '잘 논다(Play Well)'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덴마크어란다.
지금 교실에서 열심히 조별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는 신입생들이 눈에 들어온다.
극심한 입시지옥에서 이제 막 벗어난
이 아이들은 얼마나 놀고 싶을까.
교육열이 엄청난 우리나라는 특히
고등학생 때까지 피 터지게 공부하고,
진짜 공부해야 할 대학생 때 피 터지게 놀게 되는
이상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잘 놀았으면 좋겠다.
인생의 중반을 넘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보니
선생으로서, 선배로서,
저 좋은 나이를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생각하면서 잘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 또한 내 삶을 즐기고 싶다.
허덕이는 삶이 아닌,
정신없는 하루하루 속에서도
잘 즐기고, 잘 누리고, 잘 놀았으면 하는 마음.
Play Well.
오늘 새벽까지 제안서 작업을 하고
새벽지하철을 타고 스쿨버스에 몸을 실어 수업을 하면서
다 끝내지 못한 제안서 작업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오늘도 Play W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