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9] Art is the soul of a people.
D-99. Sentence
"Art is the soul of a people."
교회반주를 맡고 있는 우리 교회 청년이
얼마 전 미국학회에 논문을 발표하러 뉴욕에 다녀왔다.
시작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어쩌다 보니
반주자가 해외학회에 갈 때마다
내가 대신 오전예배 반주를 맡아하게 되었다.
체르니 100번도 겨우 마친 나의 실력으로
대예배 반주를 하려니
긴장에 긴장에 긴장모드이다.
연습 때는 그나마 돌아가던 손가락도
막상 피아노 앞에 앉으면 온몸이 굳는 듯한 느낌이다.
내 상태를 잘 알고 있다 보니
학회에 다녀오면 감사하다고 선물을 사 오곤 한다.
이번엔 찌인한 쵸코쿠키와 쵸코렛과
MOMA에 다녀왔다며 에코백을 선물로 건넸다.
에코백에 적혀있는 문장이
나와 잘 맞는 것 같다며..
(아직도 왜인지는 모른다..)
Art is the soul of a people.
내가 만약 예술을 접할 수 없었다면.
미술을 공부하지 않았다면.
참으로 삭막했을 것 같다.
누군가 다시 태어나면
어떤 전공을 택할 것인지 물어본 적이 있어
종종 그런 상상을 해보는데.
늘 답은 동일하다.
나는 디자인을 전공하고 싶다.
어느 학문보다 세상과 관련된 다양한 부분을
참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무한매력을 가진 분야라고
자부하고 있다.
스펙터클하지도 않고,
엄청나게 화려하지 않아도.
조용하고, 고요하고
차분하게 그림 한 점을 보러
미술관으로 가고 싶은 그 마음이
나에게 있음에 감사하다.
두 아들들도 예술의 매력을
아는 풍성한 사람으로 자랐으면 한다.
아들들이 장성하게 커서
내 곁을 떠나게 되면,
많은 시간들을 미술관에서
보내고 싶다는 꿈을 꿔본다.
오늘은 두 아들을 등교시키고
하루종일 제안서 작업을 하다
다시 내일 수업준비를 하러 집 앞 카페에 나왔다.
수업준비를 마치면,
다시 제안서 작업을 해야 하는 이 상황 속에서
조금 여유가 생기면,
꼭 석파정에서 진행 중인
'사란란'전을 가봐야지 상상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아 본다.
예술은 나를 풍성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