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92] 내 것이면 나한테 올거고,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가겠지.
D-292. Sentence
내 것이면 나한테 올거고,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가겠지.
느낌의 시작
내 것이면 결국 내게 올 것이다. 아니면, 누군가의 몫이 되겠지.
그 단순한 진리를 요즘 들어 자꾸 되뇌이게 된다.
마음의 흐름
첫 번째 퍼스널 브랜딩 워크샵을 마친 직후,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지원사업에 제출했었다. 솔직히 될 거라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 저녁, 1차 서류 통과 메일을 받았다. 발표 준비를 하라는 안내였다. 놀랍다기보다 당황했다는 표현이 더 맞았다.
지원서를 쓰기 전에도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경험이 없는 우리에게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시도 그 자체였다. 떨어지더라도 시도했다는 사실이 앞으로를 다르게 만든다고 믿었기에, “다음 문제는 되고 나서 고민해도 늦지 않다”며 용기를 냈다. 그런데 그게 덜컥 되어버렸다.
합격 소식을 들은 순간, 기쁨보다 먼저 떠오른 건 현실적인 문제였다. 발표 날짜와 겹치는 대학원 수업,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전문가 인터뷰, 그리고 발표 자료를 만들기엔 턱없이 짧은 시간. 머릿속은 복잡했지만, 우리 셋은 같은 생각이었다. “온 기회를 잡고 보자. 문제는 그다음에 고민해도 늦지 않다.”
나는 곧장 중국 유학생들로만 이루어진 대학원 수업 단톡방에 휴강 공지를 올리고, 보강 일정을 잡았다. 흔쾌히 이해해주는 분위기에 감사했고, 다음 수업에는 간식이라도 사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저녁에는 셋이 다시 모여 발표 PPT를 두고 머리를 맞댔다. 각자 맡을 일을 나누고, 자료의 맥락을 잡고, 발표의 핵심에 대해 치열하게 이야기하다가 헤어졌다.
요즘 드는 생각은 이렇다. 그 어떤 것도 미리 짐작하거나 예측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것.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시도하면 떨어지든 붙든 한 발자국은 더 나아가 있다. 그 결과가 내 몫이라면 결국 내게 돌아올 것이고, 아니라면 다른 사람의 길이 될 뿐이다.
‘꼭 붙어야 해’라는 강박 같은 마음은 나이가 들수록 사라진다. 세상에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훨씬 많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 붙잡는다고 바뀌지 않고, 오히려 스스로만 괴롭다. 그래서 나는 점점 내려놓는다.
오늘 하루도 길었다. 새벽예배를 드리고, 이른 아침 AI 디자인 혁신 워크샵을 위해 분당 진흥원으로 향했다. 늦은 오후까지 이어진 워크샵을 마친 뒤 카페에 앉아 밀린 일들을 처리했고, 저녁엔 다시 퍼스널 브랜딩 지원사업 발표 회의를 했다. 지금은 너무 피곤해서 눈이 감길 지경이지만, 며칠째 놓치고 있는 러닝이 마음을 괴롭힌다. 다녀오면 개운할까? 아니면 그냥 더 뻗어버릴까? 글을 마치고 다시 한번 몸의 대답을 들어야겠다. 오늘은 그저 피곤한, 그러나 소중한 보통날이었다.
내 안의 한 줄
나는 결과보다 시도의 힘을 믿는다.
매일의 감정이, 나를 설명할 언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