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댄스한판 신나게.

[D-295] 그래도 춤을 추세요

by Mooon

D-295. Sentence

그래도 춤을 추세요


@small_days



느낌의 시작


하루가 나를 끝없이 몰아붙이고, 아직 화요일인데도 몸은 이미 금요일처럼 무겁다. 그래도 멈추지 말고, 춤추듯 흐르라고 내 안의 목소리가 속삭인다.




마음의 흐름


이미 자정을 훌쩍 넘겼다. 내일 오전 11시까지 제출해야 하는 사업계획서 작성은 일단 페이지를 채우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솔직히 오타를 고칠 힘도, 흐름을 다듬을 집중력도 남아 있지 않았다. 노트북을 힘껏 닫고, 드디어 침대에 몸을 던지는 순간. 행복이 채 찾아오기 전, ‘아차, 브런치를 쓰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날카롭게 들어왔다.


“오늘은 아니야.” 나도 모르게 중얼거린 그 한 마디와 함께, “에잇”이라는 탄식이 튀어나왔다. 다시 노트북을 열고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지금, 나는 오늘 하루를 다시 끌어안고 있다.


정신없는 하루였다. 요즘은 늘 정신없이 흘러가니, 특별할 것도 없다. 하지만 오늘은 프로젝트 첫 전문가 온라인 인터뷰가 예정된 날이라, 내겐 더 버거운 하루였다. 조용히 대화를 나눌 공간을 머릿속으로 수없이 시뮬레이션했지만, 마땅한 장소가 떠오르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늘 시끄럽고, 스터디카페는 숨조차 크게 쉴 수 없는 분위기였다. 그러다 교외에 있는 한적한 카페들이 번쩍 떠올랐다.


오전 내내 도서관에서 사업계획서를 붙잡고 씨름하다가, 곧장 그 카페로 향했다. 그런데 웬걸. 넓은 주차장이 꽉 차 있었다. 주중 대낮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카페에 모여 커피를 마신다니. 순간, “이분들은 어떤 일을 하시기에 이렇게 여유로울까?”라는 의문이 스쳤다. 차를 돌려 조금 더 외진 카페로 향했더니 이번엔 주차장은 넉넉했지만, 단체 손님들이 왁자지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조용하면서도 콘센트가 있는 자리를 찾아 카페 안을 몇 바퀴나 돌았다. 결국 콘센트를 포기하고, 가장 조용해 보이는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드디어 인터뷰가 시작됐다. 집중이 겨우 모아지려는 찰나, 바로 앞 테이블에 중년의 남녀가 앉았다. 그들의 담소는 내 노트북 화면 속 참석자들에게까지 흘러가는 듯했다. 내 차례가 아닌 순간에는 부랴부랴 음소거를 눌렀다. 사무실을 정리한 뒤, 처음으로 공간의 불편함을 뼈저리게 느낀 하루였다.


한 시간 남짓 인터뷰를 마치고, 이어진 팀원들과의 회의가 또 한 시간. 정신을 다 쏟아내니 벌써 저녁이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엄마가 차려주신 저녁을 허겁지겁 삼켰다. 그리고 아침에 채우지 못한 발표자료를 다시 열어, 구멍 난 페이지를 채워 넣었다.


몸은 이미 바닥이었다. 아직 화요일인데도, 내 컨디션은 금요일의 무거움을 닮아 있었다. 그런데도 내 마음 한쪽은 속삭였다. “그래도 춤을 춰라.” 맡겨진 일들을 억지로 꾸역꾸역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았다. 내 감정과 체력이 바닥이라고 해서 하루를 망치고 싶지도 않았다. 자정을 넘겼지만, 결국 브런치를 쓰고 있는 지금. 나는 오늘도 승리했다. 그러니 오늘은, 이걸로 족하다.



내 안의 한 줄

춤추듯 버텨내면 결국 승리로 남는다.


매일의 감정이, 나를 설명할 언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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