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09] 내 기분은 내가 정해. 오늘은 행복으로 할래.
D-309. Sentence
내 기분은 내가 정해. 오늘은 행복으로 할래.
느낌의 시작
드디어 삼척. 두 달간의 지역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십여 년 전, 시아버님 칠순 가족여행으로 왔던 그때 이후 처음이다. 그때는 바다의 풍경이 전부였는데, 이번엔 바다보다 그 안의 ‘사람’과 ‘길’을 보고 싶다.
마음의 흐름
이번 여정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 어떤 코스로 리트릿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지, 어떤 장면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를 찾는 일이다. 그래서 이번 1박 2일은 ‘휴식’이 아니라 ‘탐색’이었다. 연휴라 막힐까 봐 새벽부터 움직였다. 졸리고 피곤했지만, 함께 웃을 수 있는 팀이 있다는 건 큰 힘이었다. 기록영상을 위해 “한 번만 더 찍어주세요. 이번엔 여기서요~”라 말할 때마다 웃으며 따라주는 남편과 친구남편들, 비 오는 날씨에도 열심히 쮜고 깃발을 흔들고 함께 웃는 동료들의 모습이 새삼 고마웠다.
그렇게 도착한 곳, 나릿골 감성마을. 이름처럼 정말 ‘감성’이 흐르는 마을이었다. 비 내리는 데크길 위, 고요히 정돈된 어촌의 집들 사이로 ‘내 기분은 내가 정해. 오늘은 행복으로 할래.’ 문구 하나가 내 마음을 세게 두드렸다. 어르신 몇 분이 남아계신 조용한 마을이었지만, 핑크뮬리가 만개할 때나, 눈이 내릴 때 다시 와보고 싶을 만큼 따뜻한 공간이었다. 비가 내리니 오히려 삼척의 색이 더 짙어졌다.
식당에서 먹은 새우라면과 물회, 예상치 못한 해양박물관의 무료입장, 그리고 온천욕 후 들뜬 아들들의 웃음소리까지. 행복의 이유는 셀 수 없이 많았다. 오늘의 나는 피곤해도 행복하기로 했다. 모든 상황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도, 결정할 수 있는 건 ‘태도’뿐이니까. 일로 내려왔지만, 일보다 마음이 먼저 따뜻해진 하루였다.
내 안의 한 줄
비가 와도, 피곤해도, 나는 오늘을 행복으로 정한다.
그건 상황이 아니라, 내가 내린 결정이니까.
매일의 감정이, 나를 설명할 언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