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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은, 결국 마음이었다.

[D-332] 오늘의 기본(Lifemind Classic Book)

by Mooon

D-332. Sentence

오늘의 기본 (Lifemind Classic Book)


@삼척 연책방

느낌의 시작


어제와 오늘 오전 기관장님들과의 미팅을 마치고, 오후엔 삼척으로 넘어와 조금 더 캐주얼하고 마음 편히 만날 수 있는 책방 대표님과 카페 사장님을 만났다. ‘연책방’과 대표님에 대한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던 터라 어떤 책방인지, 어떤 분인지 더 궁금했다. 간단히 우리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해 드리고, 협업이 가능한 부분도 여쭈었다.


책방 방문 전, 조그마한 선물이라도 사 가지고 가고 싶었지만 삼척 지리도 알지 못해 얼떨결에 빈손으로 들어선 것이 마음에 걸렸다. 미팅을 마친 뒤 익숙한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 매년 연말이면 가족여행으로 속초를 갔고, 좋아하던 한 카페에서 샀던 바로 그 책. 따뜻했던 그 시간들이 떠올랐다. 지금은 사라진 카페이지만, 이 책을 마주할 때마다 속초와 그곳의 공기가 함께 떠오른다.


그러다 문득 이곳에서도 책 한 권을 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내 눈에 들어온 책『오늘의 기본』. 나는 ‘기본’이라는 말을 중요하게 여기고 좋아한다. 화려한 장식이나 기교보다 그저 기본을 중시하는 사람, 공간, 브랜드를 애정한다. 두 아들도 기본을 지키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고, 그 유일한 방법은 매일의 오늘을 ‘기본’으로 채워 가는 것뿐이라고 믿는다. 오늘의 가치를 아는 마음, 기본의 중요성을 잊지 않는 태도. 그것이 모든 것의 기본이다.



마음의 흐름


책방과 카페 미팅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우리 세 사람은 그동안 정신없이 몰아치는 일들 속에서 미처 나누지 못했던 마음과 생각을 오래 이야기했다. 작은 오해들이 쌓여 있었고, 서로의 상황을 너무 잘 알기에 더 말하지 못했던 마음들이 있었다. 그래서 어떤 지점에서는 치열하게, 또 어떤 지점에서는 진솔하게 꺼내 놓았다. 돌이켜 보니, 결국 ‘기본’이었다. 때로는 불편하고 조금은 부딪히더라도, 서로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꺼내어 놓고 진솔하게 나누는 일. 일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임을 잊지 않는 일. 그게 관계의 기본이고, 우리의 방식이어야 한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서울에 도착했다. 1박 2일 만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삼척 도계에서의 시간이 백일몽처럼 멀고도 또렷하다. 다시 일상이다. 일단 오늘은 푹 자고,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자. 그것이 기본이다.



내 안의 한 줄

기본은 방식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를 기억하는 태도다.


매일의 감정이, 나를 설명할 언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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