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3. Sentence] 아무 말 없이.
D-53. Sentence
"아무 말 없이."
총장님 보고를 마치고 서울로 복귀.
다행히 총장님도 회의에 참석하셨던 분들도
흐뭇해하셨고, 만족하시는 분위기였다.
지난주에 이어 다시 새벽을 달려,
보고를 마치고 우리 동네로 복귀하니
잠시 휴..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집 앞 지하철역에서
가장 가까운 카페를 검색했는데
보이지 않던 새로운 카페가 보여
반가운 마음에 그대로 직진.
자리에 착석하자미자
눈에 들어오는 책 한 권.
"아무 말 없이"
아무 말 없이 옆에 있어줄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다.
아무 말 없이 옆에 있어야 할 때가 있다.
아무 말 없이 그저 앉아줘야 할 때가 있다.
아무 말 없이 함께 울어줘야 할 때가 있다.
아무 말 없이 손을 잡아줘야 할 때가 있다.
그러한 모든 것들이
그저 힘이 될 때가 있다.
말없이 힘이 되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존재만으로 든든해지는.
그런 뜻깊은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은.
아무 말 없이 잠시 가만히..
숨을 돌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
엄마로, 아내로, 힘을 내어 다시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