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2. Sentence] 성장과 좌절이 진실하게 누적된 나의 기록
D-52. Sentence
"성장과 좌절이 진실하게 누적된 나의 기록."
오늘은 일하고 싶지 않았다.
카페에 가면 본능적으로 노트북을 켜고
메일을 체크하고,
프로젝트 보고서 작업을 하고 있는 내가.
오늘은 참 싫었다.
그래서 오늘은.
차를 몰고,
30년 지기 친구가 추천해 준 카페에 갔다.
라떼를 계산해놓았으니
시간 날 때 와서 마시라는 친구의 마음이 생각나,
그 마음으로 허전함을 채우고자,
무작정 달려갔다.
카페는 아담했고,
따뜻했고, 편안했다.
그곳에서
늘 우선순위에서 밀려
하지 못했던 책을 읽었다.
프로젝트랑 상관도 없고,
수업과도 상관없는.
그냥 내가 읽고싶은 책말이다.
예전에 읽기시작했는데
아직 끝내지못한 송길영 작가의 '시대예보'를
오랜만에 폈는데
거기에 내가 참 좋아하는 문장이 나온다.
오직 시간과 진정성으로 만들어지는
"나만의 서사(narrative)"
무엇이든,
왕도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질서이며
지켜가야 할 가치관으로 여겨왔다.
꾸준히, 성실히, 쌓아가다 보면
결국 그 결과는 드러나고,
그것만이 온전한 내 것이라 생각한다.
윗선에 라인이 있어야 하고,
철저한 이해관계 속에서 웃고, 나누는 것이
똑똑한 것이고 현명한 것이 되어버린 요즘.
그 어떤 이해관계도 없이
나의 시간과 노력이 쌓여
작든 크든
무언가 만들어지는 그 과정이 소중하다.
그래서
내가 가진 가장 경쟁력 있는 상품은,
이 시대에 내가 가진 가장 위대한 무기는
유일무이한 나만의 서사라는
송길영 작가의 생각이
나에게 위로이자, 격려이자, 응원처럼 들린다.
지금은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오늘도 변함없이 나만의 서사를 만들어가자.
위대한 네러티브 안에
나만의 작은 네러티브를 얹혀,
올바른 흐름 안에서 나만의 따뜻하고
깊고 묵직한 서사가 더 견고해지길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