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8. 부모로서 해 줄 단 세 가지(박노해)

[하루 한 詩 - 088]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내가 부모로서 해줄 것은 단 세 가지였다.


첫째는 내 아이가 자연의 대지를 딛고

동무들과 마음껏 뛰놀고 맘껏 잠자고 맘껏 해보며

그 속에서 고유한 자기 개성을 찾아갈 수 있도록

자유로운 공기 속에 놓아두는 일이다.


둘째는 ‘안 되는 것 안 된다’를 새겨주는 일이다

살생을 해서는 안 되고

약자를 괴롭혀서는 안 되고

물자를 낭비해서는 안 되고

거짓에 침묵동조해서는 안 된다

안 되는 건 안 된다!는 것을

뼛속 깊이 새겨주는 일이다.


셋째는 평생 가는 좋은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

자기 앞가림을 자기 스스로 해나가는 습관과

채식 위주로 뭐든 잘 먹고 많이 걷는 몸 생활과

늘 정돈된 몸가짐으로 예의를 지키는 습관과

아름다움을 가려보고 감동할 줄 아는 능력과

책을 읽고 일기를 쓰고 홀로 고요히 머무는 습관과

우애와 환대로 많이 웃는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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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모가 실천하기엔

세 가지 모두 만만찮은 일.

한 가지도 해주기 어려운 세상에

무슨 세 가지씩이나.


부모로써 해 줄 단 한 가지는

자식을 믿는 무한 기다림~!


내 속으로 낳은 자식이기에

내리사랑이 무한히 깊기에

믿고 기다려주는 일 쉽지 않다.


최고의 부모는

자녀를 믿고 기다려주는 부모.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길~!


인생은 짧다 하지만 상당히 긴 여정

때로는 부딪치고 흔들리겠지만

스스로 자신의 길을 잘 찾아 갈 것


부모님의 꿈과 희망을

자녀에게 덧씌우지 말고

자녀를 평생 책임지겠다는 마음도 버리고

그들만의 꿈을 가지고 열심히 갈 수 있도록

뒤에서 지켜보면서 응원하는 것으로 충분


부모같은 부모 노릇하기 정말 어렵다.

믿는 그 마음만 오래오래 간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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