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가던 길 멈춰 서서(윌리엄 헨리 데이비스)

[하루 한 詩 - 112]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근심에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인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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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눈부신 한낮, 밤하늘처럼

별들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아름다운 여인의 눈길과 발

또 그 발이 춤추는 맵시 바라볼 틈도 없다면

눈가에서 시작한 그녀의 미소가

입술로 번지는 것을 기다릴 틈도 없다면,

그런 인생은 불쌍한 인생, 근심으로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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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살기에도 바쁜 세상이라

짙푸른 색으로 물들여놓은 쪽빛 바닷물도

그 끝에 걸려 피어오르는 뭉게구름도

구름 한 점 없는 훌쩍 높아진 가을 하늘도

쏟아지는 햇살에 은쟁반 같은 물결도

하늘거리며 인사하는 가을 코스모스도

볼 틈 없이 그냥 스쳐 가는 하루하루.

지금, 이 순간이 가면

다시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면서…


꽃밭의 꽃에 인사도 해보고

새소리에 흉내 내어 대답도 해보고

밤하늘 별도 헤아려 보고

좋으면 소리 내어 환호해 보고

나오며 친구의 신발도 챙겨줘 보고

그렇게 삽시다.


세상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하루가 아무리 바빠도

앞만 보고 살지 맙시다.


앞을 보면 모르는 타인의 등만 보이고

옆을 보면 알 듯 모를 듯한 모습이 보이고

뒤를 보면 반가운 예쁜 얼굴을 볼 수 있지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을 정도만 앞을 보고

나머지는 옆도 둘러보고, 뒤도 돌아보며 사는 것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노예로 뼈 빠지게 일하다

늙고 병든 채 돌아오지 못할 강변에서

망설이는 자신을 발견할 때

허망하고 보잘것없는 자신의 영혼에

덜 안타까워할 것 같아서…


당신은 어디를 보고 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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