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 언제 삶이 위기가 아닌 적 있었던가(이기철)

[하루 한 詩 - 203]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언제 삶이 위기가 아닌 적 있었던가

껴입을수록 추워지는 것은 시간과 세월뿐이다.

돌의 냉혹, 바람의 칼날,

그것이 삶의 내용이거니

생의 질량 속에 발을 담그면

몸 전체가 잠기는 이 숨 막힘

설탕 한 숟갈의 회유에도 글썽이는 날은

이미 내가 잔혹 앞에 무릎 꿇은 날이다.

슬픔이 언제 신음 소릴 낸 적 있었던가

고통이 언제 뼈를 드러낸 적 있었던가

목조계단처럼 쿵쿵거리는,

이미 내 친구가 된 고통들

그러나 결코 위기가

우리를 패망시키지는 못한다.

내려칠수록 날카로워지는

대장간의 쇠처럼 매질은 따가울수록

생을 단련시키는 채찍이 된다.

이것은 결코 수식이 아니니

고통이 끼니라고 말하는 나를 욕하지 말라

누군들 근심의 힘으로 밥 먹고

수심의 디딤돌을 딛고 생을 건너간다.

아무도 보료 위에 누워 위기를 말하지 말라

위기의 삶만이 꽃피는 삶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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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를 보장할 수 없고

내일을 꿈꿀 수 없는

한 치 앞은 볼 수 없는 시절

삶은 모든 순간이 위기다.

삶이라는 지난한 길 돌아보면

돌부리에 차이던 길이

고통스러웠던 날들이

훨씬 많이 보이는 것은

그 힘들던 시절의 각인 때문이다.

그래도 고통을 극복한 덕에

슬픔의 벽을 넘어온 덕에

부족하지만 지금의 안락함으로

오늘 또 오늘을 사는 것이다.

고통을 넘어 희망으로~!

슬픔을 넘어 기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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