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 몸(나태주)
[하루 한 詩 - 202] 사랑~♡ 그게 뭔데~?
아침저녁 맑은 물로
깨끗하게 닦아 주고
매만져 준다
당분간은 내가 신세지며
살아야 할 사글세방
밤이면 침대에 반듯이 눕혀
재워도 주고
낮이면 그럴 듯한 옷으로
치장해 주기도 하고
더러는 병원이나 술집에도
데리고 다닌다
처음에는 내 집인 줄 알았지
살다보니 그만 전셋집으로 바뀌더니
전세 돈이 자꾸만 오르는 거야
견디다 못해 전세 돈 빼어
이제는 사글세로 사는 신세가 되었지
모아둔 돈은 줄어들고
방세는 점점 오르고
그러나 어쩌겠나
당분간은 내가 신세져야 할
나의 집
아침저녁 맑은 물로 깨끗하게
씻어 주고 닦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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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보배다’
‘건강이 최고다’
외치고 다니고 모르는 사람 없지만
몸만큼 함부로 하는 것도 없다.
몸이 그리 싫다는
음식 많이 먹이고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몸이 그리 좋아하는
운동 안 하고
골고루 안 먹고
잠 안 재워주고
당연히 셋집에서 쫓겨날 수밖에
쫓겨나 병원으로 가 봐야
짐짝 취급하기는 마찬가지
약 한 주먹으로 살려놓는다.
몸은 손님이니
한평생 섬기기를 다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