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7. 그대의 별이 되어(허영자)
[하루 한 詩 - 287] 사랑~♡ 그게 뭔데~?
사랑은
눈멀고
귀먹고
그래서 멍멍히 괴어 있는
물이 되는 일이다
물이 되어
그대의 그릇에
정갈히 담기는 일이다
사랑은
눈 뜨이고
귀 열리고
그래서 총총히 빛나는
별이 되는 일이다.
별이 되어
그대 밤하늘을
잠 안 자고 지키는 일이다
사랑은
꿈이다가 생시이다가
그 전부이다가
마침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는 일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그대의 한 부름을
고즈넉이 기다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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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물이 되어
그대에게 스며들고
그대의 그릇에 담기는 일
별이 되어
그대의 눈으로
반짝이는 빛이 되는 일
한 여름밤
평상에 누워 바라보던
물결치던 은하수는 간 데가 없다.
맑은 물 보기 어렵고
반짝이던 별 보기 어려운 것은
문명의 공해 탓만은 아닐 터
사랑 같은 사랑을
찾아볼 수 없음이 아닐는지.
사랑은~!
삶의 전부가 되어도
삶의 아무것도 아니어도
그냥 기다리면 될 일
그냥 하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