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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 틈(김지하)

[하루 한 詩 - 288]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아파트 사이사이

빈 틈으로

꽃샘 분다


아파트 속마다

사람 몸속에

꽃눈 튼다


갇힌 삶에도

봄 오는 것은

빈 틈 때문


사람은


새 일은 늘

틈에서 벌어진다


~~~~~~~~~~~


빈 틈은 여유다

아스팔트 틈 사이에

민들레가 자라나고

창문 틈 사이로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의 틈 사이에

사랑이 자리 잡는다.


빈 틈 없는 삶은

꽃도 피지 못하고

바람도 들어오지 못하고

사랑도 자리 잡지 못해

삭막할 따름이다.


모든 희망과 사랑은

그 빈 틈을 비집고 들어온다.


사람은

틈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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