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 산딸기(신술래)

[하루 한 詩 - 321]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복수하겠다고,

가시를 키우는 내게

바람이 사랑이라 하네

가시보다 먼저 잎을 튀우고

가시보다 선명한

딸기를 보고

바람이 날더러 사랑하라 하네

가시 빗장 풀고

그에게 달려가

진홍빛 속마음 보여 주라 하네

지친 기다림에 입 맞추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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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나 장미나

가시를 세우는 도도함은

사랑의 거부와 복수가 아니라

사랑을 지키는 몸짓이다.

열매의 진홍빛 마음을

알아줄 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사랑의 달인

산딸기의 사랑 방식이다.

그 사랑의 깊은 뜻을

지나가는 바람이 어찌 알리오.


옛날 애로 비디오 제목을 보나

정력에 좋다는 소문을 보나

딸기나 산딸기나 복분자나

사랑과 뗄 수 없음은 확실하다.


그래서

오줌발에 요강이 엎어진다는

복분자(覆盆子)라는 이름이 붙었나.

그래서

풍만한 여성의 젖꼭지를 닮아

사랑의 묘약으로 불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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