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 살다 보면(손숙자)

[하루 한 詩 - 310]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살다 보면

외로움에 지칠 때 있겠지

너의 빈자리 아직 그대로인걸

내 안에서 맴도는

너의 이름은 그때처럼

지금도 뜨겁게 담금질해대니

살다 보면

사그라들 줄 모르는 사랑

메아리 되어 돌아오려는지.

~~~~~~~~~~~~~~

함께하는 것보다

헤어지고 잊는 게

어렵고 애달프다.

채워지지 않은 빈자리

시들 줄 모르는 기억의 조각

그것들이 고통이고 무섭다.

살다 보면 잊을 날 있다고

아무리 위로해본들 소용없다.

그럴수록 선명하게 떠오르는

기억의 유리 조각에 베어

피 흘리며 사는 것이 인생이거늘

그냥 모두 꼭 안고 사는 게

지혜고 정답이다.

잊으려고도 기억하려고도 말고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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