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중년의 간이역(최한식)
[하루 한 詩 - 311] 사랑~♡ 그게 뭔데~?
기차가 지나가는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저 낙엽
수없이 떨어지고,
부서지는 낙엽들
거기에 스쳐 가는 나에 얼굴
허무함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
가슴을 누르는 아픔을 참으며
우수에 젖은 간이역처럼
고요와 고독
기적 소리도 멀어지는
간이역의 대기실 에
내 마음을 풀어 젖히고,
텅 빈 의자에 앉아
중년의 그리움을 되돌아보며
마음을 달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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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그리움 중에
세월만 한 것이 또 있을까
모든 그리움의 원천은
지난 세월의 더께다.
지나다
빈 의자를 봐도
흩날리는 낙엽을 봐도
멀어지는 기적소리도
모두 자기의 모습인 양
착각하며 우수에 젖는다.
내가 사는 삶이
어느 시인의 말처럼
한나절 소풍이고
잠시 쉬었다 가는
딱 간이역 아닌가
화려하기보다
수수한 시골풍의
간이역 삶이 남았다.
이제
너무 정신없이
너무 미친 듯이
너무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되는
남은 세월이 좋다.
그러면 낙원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