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 처음으로 사랑한 여자(이효녕)

[하루 한 詩 - 335]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내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안아도 주고 엎어도 주면서

아주 부드러운 살을 맞댄

처음으로 사랑한 여자가 있었다

어엿하게 생긴 아내가 두 눈을 뜨고

내 곁에 그리도 버티고 있기에

나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것은 불륜이지만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사랑한 여자

시도 때도 아무 조건 없이

언제나 네게로 마냥 흘러들어 환희가 되기에

나도 언제나 그녀에게 흘러들어 스민다

어쩌다 이리 긴 밤 오래도록 서로 사랑하면서

몸에 도는 붉은 피를 받아들이고

붉은 꽃망울 벌어지는 소리 같이

서로가 낱낱이 뼈가 녹아든

그 사랑 받아들인 내 영혼에 흘러드는 뇌수

몸이 너무 아파 움직이지 못할 때도

같이 사랑하다가 따라 죽겠다는

그 지독하게 달라붙어 사랑한 여자

오늘 그 이름 나직하게 불러본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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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첫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하지만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여자

아무리 많이 사랑해도

부족할 수밖에 없는 여자

사랑이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여자

내 사랑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그 여자의 사랑에 비할까.

요즘 그 여자에 대한 사랑이

조금씩 퇴색되어 가는 것 같다.

효자와 결혼한 여자는

절대 행복할 수 없다나 뭐라나.

제가 낳은 아들은

효자이기를 바라면서

살고 있는 남자는

효자가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은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자식은 부모를 보고 배운다는데

‘효자 밑에 효자 난다.’라는 말도

효용이 다한 것인가.

역시 두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는

환영받지 못하는 것인가.

효자가 천연기념물인 시대

그래도 이 땅의 효자 사랑은

흔들리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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