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 사랑의 지옥(유하)

[하루 한 詩 - 042] 사랑~♡ 그게 뭔데~?

by 오석연

정신없이 호박꽃 속으로 들어간 꿀벌 한 마리

나는 짓궂게 호박꽃을 오므려 입구를 닫아버린다

꿀의 주막이 금세 환멸의 지옥으로 뒤바뀌었는가

노란 꽃잎의 진동이 그 잉잉거림이

내 손끝을 타고 올라와 가슴을 친다

그대여, 내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나가지도 더는 들어가지도 못하는 사랑

이 지독한 마음의 잉잉거림

난 지금 그대 황홀의 캄캄한 감옥에 갇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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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시골에서 초딩으로 흙바닥에서 뒹굴던 시절

노란 호박꽃 속의 꿀에 취한 꿀벌들을 많이 보았지요.

정말 꽃의 끝을 오므려 벌들을 가두고

손끝으로 타고 올라오는 윙윙거림을 즐기다

벌에 쏘여 눈물 흘리던 기억도 가지고 있습니다.

훗날 그 기억 되살리며 한 가지 깨달은 생각은

제일 못난 꽃이라 질시 받지만 달콤한 꿀은 많아

꿀벌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구나 여기며

신은 세상의 만물을 공평하게 창조하셨다 생각했습니다.

세상의 이치가 모두 그런 것이구나 느끼며~!


꽃보다 달콤한 꿀로 유혹한

꿈같은 환희의 궁전이

꿀벌의 사랑 지옥이었다니


그냥 아무 생각없이

더 들어가지도 나가지도 못하는

황홀한 사랑의 지옥에 갇혀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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