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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씨가 된다. 아니 진짜 씨가 되었나

어릴 때 치기없이 했던 말이 진짜가 된 이야기 

by 으랏차차 내인생 Mar 17. 2025

많이 들었어

 "말이 씨가 된다."

왜 난 그때 그런말을 했을까?


어릴 땐 속담처럼 들렸던 이 말이 

어느 순간 현실이 되어 내 삶이 되었다.




2009년 대학원을 다니며 후배와 화양리의 한 선술집에서 둘이 술을 마셨어 

넌 꿈이 뭐냐? 요즘 어떠냐 이런 시덥잖은 얘기들로 술잔을 기울이다가 


문득 내 이야기가 시작되었지 


난 "10억을 빌릴수 있는 사람이 될거야"

가진거 없이 자란 내능력만 믿고 살던 나에게 무언가 10억은 굉장히 커보였고, 

그단위가 나에게 주는 압박감도 없었어 


"난 내 능력을 10억에 사줄 사람을 만날거야. 내 지금까지의 삶과 경력을 어필하고 내가 사업을 할 수 있는 그림을 함께 그려 갈 사람을 만나고 싶어 ."


이게 시작이었을까 결국 내 마인드 안에는 이런 마음이 있었던거지.

내능력으로 하나하나 만들어가는것도 있지만 결국엔 부채도 능력이다 라는 생각이었거든.

더 빠른 기회가 될거라고 생각했고, 몇배로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나라고 생각했어.


실제로 시간이 흘러 

시작자체도 이명박 정부때 진행했던 청년창업프로젝트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어. 

강남구에서 진행하는 창업 프로젝트에 발탁도 되어 그후로 

나는 여러방면에서 남들보다 전문성있는 사람으로 사업을 운영했고, 


하지만 나는 늘 이상이 앞섰던것 같아. 내실을 좀더 다지면서 함꼐 이상을  꿈꾸지 못하고 

이상이 실현되면 자연스레 내실은 따라온다는 생각을 하면서. 



결국 지금은 내 잘못으로 가장 잘되고 있던 2015년 크게 사기를 맞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 


아 10억 이상의 빚이 생겼지 

말이 씨가 된다. 라는 말이 맞는지 아니면 내 안의 품고있던 생각들이 그랬는지 결국은 그렇게 된 나를 보며, 

시작이 달랐나? 라는 생각을 해 


사기로 인해 이렇게 됬어 라는 생각보다는 그 과정에서 실수를 하고 좀더 세밀하게 나는 들여다 보지 않고 꿈을 쫒던 내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해 


물론 정말 열심히 성실하게 살았고,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배운 모든것들이 있어. 

내 마인드가 남에게 기대어 살려고 하진 않았지만 그 말한디에는 돈에 대한 결핍과 혼자살아온 나에게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던 마음이 존재했던 것은 아닐까?


말이 씨가 되더라 . 결국 그말을 뱉는 나에게 그말의 책임을 질 줄 알아야 겠지 


힘든과정에서 도움을 준 수많은 가족과 지인들 그들에게 갚아나가야 할 인생.

난 그인생을 이제 살아.


말한마디로 천냥빛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좀더 겸손하게 좀더 성실하게 내실을 다져보려 

오늘 다시한번 아침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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