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주는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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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힘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내게 말했다. 왜 그렇게 사람들을 쉽게 믿고 마음을 주냐고. 하지만 나는 늘 같은 대답을 해왔다. 열 명이 있다면 열 명 모두에게 마음을 주는 게 내 방식이라고. 물론 그중 아홉 명은 떠날 수도 있다.
하지만 단 한 명이 남는다면, 그 한 명이 주는 기쁨이 아홉 명이 떠난 슬픔을 덮을 만큼 크다고, 난 그렇게 믿었다.
그 기쁨은 단순한 감정만이 아니었다. 때로는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다가오는 ‘도움’의 형태로 찾아왔다. 실제로 한때 너무도 힘들었던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떠났지만, 그 한 사람은 내 곁에 남아주었다.
그리고 그 사람이 건넨 손길 하나가, 내가 다시 일어서는 데 큰 힘이 되어주었다.
그 이후로도 나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 하지만 마음이 예전 같지 않다. 이제는 마음을 쉽게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줄었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아니면 여러 번의 아픔을 겪으며 무뎌진 탓일까. 예전처럼 무조건적인 마음을 주는 일이 점점 어려워진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내가 믿는 생각을 지키고 싶다. 한 사람에게라도 진심을 다하고, 그 진심이 또 다른 기쁨과 의미가 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나는 안다.
주는 기쁨이 받는 기쁨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그리고 그 마음 하나가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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