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을 찾으려면 길을 걸어야해
다시, 움직이며
운동을 시작한 지 3일째.
몸은 여전히 뻐근하고, 근육은 익숙지 않은 긴장감으로 가득하지만, 오늘은 또 다른 움직임을 선택했다.
아는 형님네 막창집에서 일을 돕기로 했다.
아르바이트라는 이름으로 왔지만, 사실 나는 조금 다른 기대를 품고 있었다.
망했던 식당을 다시 시작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지금은 막연한 가능성일 뿐이지만, 적어도 오늘 이곳에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게 중요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나왔지만, 막창 냄새가 가득한 주방에서 손을 움직이며 문득 깨달았다.
'아, 내가 살아있구나.'
기름이 튀는 소리, 연기가 피어오르는 냄비, 바쁘게 돌아가는 손길들.
그 안에서 나는 또 한 번 움직였다.
손끝에 느껴지는 따뜻한 불길,
빠르게 돌아가는 테이블을 채우는 소리,
주방에서 흘러나오는 익숙한 리듬 속에서 나는 점점 살아났다.
그렇게 일을 하다 보니, 또 다른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손님들의 반응, 가게의 흐름, 음식의 조화.
예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가게를 바라보게 되었다.
결국 움직이는 사람에게 기회는 온다.
방구석에 틀어박혀 ‘이제 끝이야’라고 자책하던 어제의 내가 아니라,
오늘의 나는 움직였고, 움직였기에 새로운 기회를 봤다.
몸을 움직이면 생각이 따라가고,
생각이 따라가면 삶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그러니 가만히 있지 않기로 했다.
나는 나와야 한다.
길을 찾으려면, 그 길 위를 걸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