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서쪽에서 인왕산 동쪽에 이르는 지역엔 청운효자동, 사직동, 필운동, 통인동, 체부동 등과 같은 고만고만한 작은 행정동(行政洞)들이 모여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일대를 일컬어 '서촌(西村)'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지역은 대통령이 거하던 청와대가 인접한 탓에 개발의 혜택을 오래동안 보지 못한 면이 있다. 그리고 그에 더하여 이 지역에 남아있는 한옥들의 보존필요성이 커지면서 이 지역이 한옥보존지구로 지정되는 바람에 개발은 더욱 더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런 사정이 이곳을 관광지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줄을 뉘 알았을까? 글쎄 이 곳이 서울에 남아있는 한옥마을로 뜨게 되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었고, 이로 인해 자연스레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 현상이 발생했다. 그리고 원래 살던 분들이 떠나면서 한옥을 개조한 분위기있는 음식점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에 편승하여 대로변에도 다종다양한 메뉴와 분위기로 무장한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들어섰고, 기존의 상권과 결합하면서 그야말로 엄청난 권역의 먹거리촌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 권역을 통칭하여 서촌이라고 부르고 있다.
2. 라 파리나(La Farina)
오늘은 그렇게 서촌에 들어선 맛집들 가운데 화덕 베이글과 이태리 요리가 유명한 레스토랑 겸 베이커리 "라 파리나(La Farina)"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일단 이곳에 관한 상세정보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