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깨달음의 샘물 Feb 07. 2024

안동 도산서원 인근의 숨겨진 맛집 "예전(禮典) 식당"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주고 싶지 않은 나만의 안동맛집입니다.!!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1~1570)을 배향하고 있는 도산서원(陶山書院)을 찾아 나서면서 점심을 해결할만한 음식점을 검색해 보았다. 이미 맛보았던 안동찜닭, 간고등어, 안동국시를 내는 곳은 빼고 말이다. 그리고 그 결과 사실상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은 "메밀꽃피면"(이래 사진 참조)이란 곳이었다.

하여 '한국국학진흥원'을 둘러보고 나서 도산서원을 찾기 전에 점심을 해결할 요량으로 "메밀꽃피면"을 찾았는데, (출발 전 영업시간을 확인했는데도) 문이 닫혀 있다. 그리고 문 앞에 "주인장이 개인 사정으로 미국행"이라는 글 하나가 덜렁 붙어 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도산서원 근처의 음식점을 검색했더니, 아직 평점은 뜨지 않고 있지만 리뷰 내용으로 보면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안동 예전식당"이란 곳이 눈에 들어왔다. 비록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하는 아픔이 있기는 하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어 안동 예전식장을 찾았는데... 뉘 알았으랴. 이것이 신의 한 수가 될 줄을.

"안동 예전식당". 일단 넓은 주차장을 갖고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메밀꽃피면"은 자체 주차장이 없을뿐더러, 차를 세울 수 있는 인근 도로 또한 차들로 가득해서 주차공간을 찾기가 어려웠는데...

주차장에서 식당으로 가는 길목에 예전 식당의 간판이 서있는데, 식당의 이름이 조금 놀랍다. 왜냐하면 식당의 이름인 예전이 "꽤 오래된 지난날"을 의미하는 우리말 예전이 아니라, 한자어 예전(禮典)이었기 때문이다. 

아, 예전(禮典)의 의미에 관하여는 아래 사이트를 참조하기를...

식당 입구에 영업시간을 알리는 입간판이 서있는데, 기본적으로 월요일은 휴무이고, 영업일에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영업을 한다. 다만 사전에 예약을 하면 저녁식사도 가능하다고 한다. 

입간판을 지나면 찾는 이를 반갑게 맞아주는 한쌍의 목인형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많은 양의 항아리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판매도 하는 듯하다.

항아리들 옆으로 이런 공간도 만들어 놓았는데, 강추위가 몰아닥친 12월인지라 눈길 한번 주고는 지나쳤다.

그리고 나서야 식당 건물이 눈에 들어오는데, 앞쪽의 단층 건물이 식당으로 이용되고 있다. 뒤쪽의 2층 건물은 당신들의 살림집 내지 작업실로 보이고.

식당으로 사용되는 건물 외벽에 "예전, 편안한 밥상"이라고 쓰여 있고, 

출입문 옆에는 이런 팻말이 붙어 있다.

조금은 허름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식당 내부는 깔끔하고, 정결하기만 하다. 출입문을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모습.

항아리들이 있는 정원이 바라보이는 창가 쪽에 테이블이 놓여 있는데, 이 자리가 내가 앉았던 자리이다. 

내가 앉았던 자리의 반대편의 자리에서는 주차장이 보이는데, 식사를 하고 계시던 손님들이 막 식사를 끝내고 일어서서 이런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주방의 모습이고,

주방 왼쪽의 벽면 모습인데, 아기들을 위한 식탁이 따로 준비되어 있다. 

메뉴인데, 베스트 메뉴는 이해의 편의를 돕기 위하여 그림으로도 그려 놓았다. 

이 글을 쓰기 위해 홈페이지에 가 보았더니, 그곳에서는 메뉴를 이런 식으로 소개해 놓고 있다. 

주인장이 추천해 주는 대로 "소고기강된장 + 곤드레 비빔밥(11,000원)" 하나, 곤드레 비빔밥 단일메뉴(9,000원) 하나를 주문했다. 기본찬인데, 하나같이 깔끔하고 모두 맛있다. 자그마한 빈대떡도 입에 잘 맞고.

그리고 메인인 소고기강된장 + 곤드레 비빔밥, 그냥 곤드레 비빔밥이 식탁에 올라왔다. 비주얼이 환상적. 

이들 메뉴를 주문하면 청국장찌개와 된장찌개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된장찌개를, 집사람은 청국장찌개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들 찌개가 식탁에 올라서면서 비로소 완전한 식탁이 차려졌다. 맛? 굿이란 말로는 부족함을 느낄 정도로 좋다. 무엇보다도 간판에 쓰여있던 "편안한 식사"라는 말을 절로 떠올리게 만든다.  

아침을 거르고 나와 그런지 위 사진처럼 잘 차려진 식사를 끝냈는데도 약간의 부족함을 느껴서 곤드레 들기름 막국수(10,000원)를 추가로 주문했는데, 이 또한 깔끔하고 맛있다. 다만 소고기 강된장 + 곤드레비빔밤(11,000원)과 비교할 때 들기름 막국수의 가격은 약간 비싼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예전. 한마디로 괜찮은 식당이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인공조미료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이곳의 음식들을 맛보면 절로 깔끔, 담백...등과 같은 단어가 떠오른다.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들도 정갈하고. 한마디로 말해, 예전... 정말 괜찮은, 편안하고 정갈한 맛집이다. 강추!! 












이전 14화 화덕 베이글의 명가 "라 파리나(La Farina)"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