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깨달음의 샘물 May 27. 2024

독일의 자동차 번호판 이야기, 그 1.

독일에서는 자동차 번호판을 내 마음대로 꾸밀 수 있습니다.

1. 들어가며


외국에서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살아야 하는 경우, 그곳이 미국이라면 사실상 자동차 없이 살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유럽의 경우는 미국과 조금 달라서 (물론 나라나 도시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자동차 없이도 충분히 살아갈만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나처럼 여행을 즐기는 사람은 필요할 때마다 자동차를 렌트하는 것보다 리세일할 때 손해를 생각하더라도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독일에서 두 번을 사는 동안 두 번 모두 자동차를 구입했다. 이번에 프라이부르크에서 14개월을 살 때 구입했  나의 애마는 4만 km 가까이를 뛴 BMW 320 i 였는데, 오늘은 내가 구입했던 이 차량을 가지고 독일의 자동차 번호판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2. 독일의 자동차 번호판


(1) 국가별 지정코드

우선 맨 앞부분의 파란색은 국가별 지정코드를 나타내는 부분인데, 독일의 경우 독일을 의미하는 독일어인 Deutschland의 두문자인 D자가 쓰여있다. 참고로 유럽 각 국가의 국가별 지정코드는 아래 사이트를 창조하기를 바란다.

(2) 도시 코드

독일과 우리나라의 번호판 제도의 가장 커다란 차이점은 우리나라가 전국 번호판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것과 달리, 독일은 지역 번호판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독일의  경우 자동차 번호판의 두 번째 부분은 도시를 나타내는 것이어서, 자동차 번호판만 보면 차적(車籍)을 쉽게 알 수 있다. 내 차의 경우를 가지고 이야기하면 FR은 프라이부르크(Freiburg)를 나타내는 것인데, 이는 도시별로 할당된 코드로 개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고정된 것이다.


(3) 차량검사 등에 관한 표시

도시 코드 뒤에 보이는 동그란 부분은 검사 기일 등을 표시하는 것인데, 도시에 따라서는 그 도시의 문장이 그려져 있기도 하다. 결국 여기까지는 자동차 소유주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정해진다.


(4)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싶은 문자와 번호

한편 차량검사 등에 관한 표시 다음 부분의 알파벳과 숫자(내 차의 경우라면 JP 317)각자가 원하는 대로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역시 내 자동차를 가지고 이야기하면, 먼저 개인적으로 난 내 딸아이의 이름의 두문자인 JW를 사용하고 싶었다. 그런데 자동차 판매자가 이를 잘못 기재하는 바람에 내 자동차의 부분은 내가 전혀 원하지 않았던 JP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인 317은 나와 집사람, 딸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들의 조합이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독일에서는  자동차의 번호판의 경우 뒷부분의 알파벳과 숫자를  내가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다. 예컨대 트리어(Trier) 인근에 도시별 지정코드가 SIM인 도시가 있는데, 만일에 이곳에 심정훈이라는 이름을 가진 전직 소방관이었던 사람이 유학을 와서 차를 구입하는 경우라면. 그는 자기의 자동차  번호판을 "SIM JH 119"라고 꾸밀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전 26화 자기정보 누출에 민감한 사람들이 사는 독일에서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