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찌르는 한 문장
오늘의 필사
"겸손한 척하는 것보다 더한 기만은 없죠." 다아시가 말했다 "겸손해
보이지만 사실 내세울 만한 의견이 없거나, 때로는 은근한 자기
자랑일 때도 있거든요.
제인 오스틴 소설 <오만과 편견>
오늘 필사를 하며 마음 깊이 울리는 문장은?
"겸손한 척하는 것보다 더한 기만은 없죠."
다아시의 이 말은 나를 정면으로 마주 보게 했다. 나는 과연 겸손한 사람일까, 아니면 겸손한 척했던 걸까?
나는 종종 겸손하다는 말을 들어왔다. 누군가 나와 아이들을 칭찬하면 얼른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니에요, 별거 아니에요."
아이들이 크고 나서 한 이야기다.
"엄마가 다른 사람에게 우리를 깎아내리는 게 정말 싫었다고,
나는 그것이 예의라고 믿었다. 남들보다 앞서지 않으려 하고, 나서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는 욕망이 있었다.
겸손을 가장한 위선?
그러고 보니 나의 이중성이 드러나게 된다.
어떤 모임에서는 말을 줄였고, 내세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일처럼 느껴졌다. 모두 나보다 더 잘난 것 같았고, 그래서 나를 낮추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그것이 겸손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정말 그랬을까?
그렇게 스스로를 감추던 내가 어느 순간, 깨고 나왔다.
나를 드러내기 시작하다
사업을 시작하고, 성장하면서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자라났다.
말에도 힘이 실리기 시작했고,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그러면서도 어쩌면 그 자신감 속에 보이지 않는 교만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말이 많아졌고, 누군가에게 나를 어필하고 싶어졌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나는 겸손을 가장한 위선을 행하였던 거다.
"별거 아니에요."
그러나 속으로는 바랬을 것이다.
‘누군가 내 진심을 알아줬으면.’
겸손인가?
위선인가?
아니면 나를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 겸손한 척했던 걸까?
내세울 것이 없어서 겸손했던 것이고, 사실은 위선이었던 것은 아닐까?
겸손과 위선, 그 사이에서 이중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오늘 필사들이 정곡을 찌른다.
김미경 강사님은 늘 얘기한다,
내가 누군지,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알리라고 한다,
디지털 공부를 하며 커뮤니티 안에서 활동하다 보니, 이제는 나 자신을 자꾸 알리게 된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나도 나의 본모습을 꺼내어 놓는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나를 지나치게 낮추거나 숨기지 않기로 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스스로에게도 당당해지기로 했다.
그러니 이제는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네, 맞아요. 저는 이걸 잘해요."
"감사합니다. 저도 열심히 했어요."
이 또한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는 다시 나 자신에게 묻는다.
"너, 정말 겸손한 거니?"
다른 사람을 깎아 내리거나 무시하거니 하는 하지 말 것이며
나의 본모습 그대로 어필하고 살면
나는 이제, 나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