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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캠핑

by 봉순이




남편과 둘이서 준비한 아주 작은 캠핑


왼쪽에서는

젊은이들이 웃고 떠들고

오른쪽에서는

아이들이 쉴새없이 뛰어다니는데


중년의 우리 부부는

아무 말 없이 불만 쳐다본다.


고양이 한 마리

초라한 중년의 작은 캠핑에

함께 동참하며 앉아있다.


다른 이들이 보기엔

둘이 말없이 불멍만 하는것이

이상해 보였겠지만


편안한 그순간이 참 좋았다.


장작 타는 냄새를 맞고

타오르는 불을 바라보며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은

우리만의 작은 캠핑.


가져온 음식도 다 먹고,

음식물 쓰레기봉투도 반납했다.


우리가 이런 캠핑을 할 수 있다니.

중년의 캠핑도 나름의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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