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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주 Jun 22. 2024

사람 본 날



인마,


늦은 밤 사무실

작은 의자에 앉아

메리 올리버를 읽고 있는데


약밥 하나 주더니

안녕 손 흔들고

선배가 돌아갔다

소주 냄새 붙잡고


이상하지

나는 겁이 나서

누군가를 본다는 게

땅만 보고 걷는데

어떤 사람들은 땅만 보는 나를

내가 보는 땅을 같이 볼 수 있다는 게


인마,

기습한 두 글자 안녕에

눈 들어 그를 보고

돌아선 모습까지 보았지 오래

오랜만에 사람을 보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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